– 감독 : 프랭크 코라치
– 출연 : 성룡, 스티브 쿠건, 세실 드 프랑스, 아놀드 슈왈츠네거, 홍금보, 막문위, 캐시 베이츠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모험, 코메디
쥘 베른의 작품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원작이다. 해저 2만리, 15소년 표류기, 달나라 여행 등 명작들을 쓴 작가이다. 이미 이 소설도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원작대로 진행되는 영화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트로이"마저도 원작과는 다른 영웅이야기를 만드는 시대이니만큼 너무도 친숙한 이 작품에 대한 성룡표 각색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좋은 의미에서, 나쁜 의미에서.
좋은 의미로서는 원작과는 달리 필리어스의 시점이 아닌 시종인 패스포투(Passepartout)의 이야기로 만든 것으로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로 끌고 나간다. 여기에 성룡식 액션과 코메디가 더해진 것이 좋은 점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서 나쁜 점 역시 있으니 성룡의 노쇄함으로 인해 액션에서는 특수촬영과 와이어의 난무는 이제 식상할 정도이고 원작과 너무 다른 중국 황비홍의 등장으로 실소마저 금치 못하게 만드는 각색은 영화의 재미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
아놀드, 홍금보, 캐시 베이츠등의 카메오 출연은 하나의 재미를 줄 지 모르지만 그들이 등장하는 내용이 과연 필요했던 부분인가 하는 의문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 단순 깜짝쇼만을 위한 스타들의 카메오출연은 메스컴에 기사거리는 줄 지 몰라도 흥행과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국경을 넘나드는 장면에서의 3D를 이용한 애니메이션풍의 특수효과는 처음에는 재미를 주었지만 너무 계속된 사용으로 식상함마저 주는 것 또한 잦은 반복의 오류였다.
그나마 전체적인 내용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동양인 시종의 신분으로 이 영화에 나오지만 백인들보다 우수한 머리와 능력을 가진 성룡의 모습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