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남편과 초보 주부의 하룻동안의 사건을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다. 첫출근하는 김태우는 아침부터 지각이라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더니 마지막에는 정신조차 잃고마는 불쌍한 남편으로 나오고, 철없는 초보주부 배두나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밤새 남편 찾아 뛰어 다닌다.
남편을 찾기 위해 벌이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곁가지로 붙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의 연속은 마치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난 사나이”에서 짝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기 위해 하룻동안 뛰어다니는 남자의 수난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재미있는 점만 있지는 않는다. 금순이가 겪게 되는 하룻밤의 세계는 그녀가 생활하던 세계와는 다른 것이라는 것을 너무 극명하게 보여주려고 함이었는 지 노래방 알바를 하는 여자, 꽃파는 아줌마, 쓰레기장에 부랑자등의 유흥가 뒷골목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주면서 왜 그러한 인물들을 보여주는 지에 대한 주제가 없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물들로 처리가 되었다.
그리고 결말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그동안 이야기를 끌고 오던 긴장감을 허무하게 만들 정도로 설득력이 있지 않았다. 남편을 구하고, 조폭들의 추격을 피한다는 2가지의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이 현실성이 너무 없다고나 할까. 결말 부분의 아쉬움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