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년 4월
나폴레옹이 유럽을 장악하고 영국함대만이 그에 대항하고 있었다 이 시기엔 바다가 전쟁터였다
대영제국 서프라이즈호
함포 28문, 선원 197명, 브라질 북쪽 해안
-해군본부 명령서-
잭 오브리 선장
“태평양에서 전쟁을 일삼는 프랑스 함 아케론호를 침몰시키거나 불지르고 그 배를 포상금으로 가져라”
영화가 시작되면서 나오는 위의 자막은 이 영화가 단순 오락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뭔가 역사적 사실을 근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론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패트릭 오브라이언”이라는 작가의 20권 대하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해양 전투 영화와는 달리 전투 그 자체에 초첨이 맞쳐진 영화는 아니다. 영화 초반 자신이 쫓던 아케론에 의해 크게 피격당하고 전투의 목적을 찾는 장면이 지나고 나서는 배안에서의 인물갈등과 갈라파고스의 자연 풍치를 보여주는 데 영화를 할애한다. 또한 잭 오브리 선장의 지도자적 모습을 그려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러셀 크로우를 위한 영화로 보이기까지 한다.
20권이나 된다는 소설을 하나의 영화로 만들었으니 그 내용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대강 짐작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야기는 하나의 에피소드들이 띄엄띄엄 진행되는 듯 하여 전투를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19세기 해군의 고증 다큐멘터리로, 때로는 갈라파고스 생태 다큐멘터리로, 때로는 해양 전투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지는 알 수 없는 영화이다.
결국 이 영화는 해양 모험 오락물을 만든 것이 아니고 러셀 크로우가 등장한 복합 다큐 옴니버스 재미없는 영화였다. 전쟁 액션을 원했던 사람에게는 주인공이 고생하다가 적을 무찔렀다로 축약될 수도 있는 단순한 영화로도 보일 수 있다. 한 비평에서는 그래서 이 영화를 흥행이 목적이 아니라 오스카상을 받기 위해 제작한 어설픈 감동 영화라고 했나 보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은 참으로 좋아서 저음을 울리는 북소리의 배경음악도 좋았지만 러셀 크로우와 폴 베타니의 현악기인 첼로와 바이올린을 포크스타일로 연주하던 변주곡이 참으로 좋았다. 첼로가 훌륭한 베이스가 된다는 안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인 피핀으로 나왔던 빌리 보이드가 너무 미약한 배역으로 나와 아쉬움이 있었다.
PS 2 : 못다한 이야기가 많은 듯 왠지 속편이 나올 듯한 마지막 엔딩이 맘에 거슬린다. 제발 속편은 안나왔으면 좋겠다. 차라리 TV 시리즈물이라면 그나마 재미있게 보겠다.
OST 중에서 “Boccherini La Musica Notturna Delle Strade Di Madrid No. 6, Op. 30”
20권의 소설을 하나의 영화로??????? 그건 아닌듯. The Far Side of the World한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좀 제대로 알고 글을 쓰시길.
글에서 20권 전체의 내용을 하나의 영화로 만들었다는 뉴앙스로 느낄 수 있게 제가 적었네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 데. 원작을 읽은 건 아니지만 방대한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고 이 영화의 중구난방한 전개로 평가를 내리다보니 그런 뉴앙스가 들어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