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 우마 서먼 , 데이빗 캐러딘 , 마이클 매드슨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액션, 스릴러, 드라마, 범죄
킬빌 Vol1이 개봉한 지 7개월만에 개봉한 2편의 내용은 이야기의 완결은 지었을 지 모르나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극장을 찾은 관객으로 하여금 허무함을 느끼게 하였다.
전편 역시 난 좋은 점수를 주지는 않았으나 이 영화에서 담고 있는 이소룡과 일본 검술영화에 대한 오마쥬의 여러 장면들에는 타란티노를 좋아했고 애니메이션의 과감한 삽입에 대한 그의 창조성에는 약간의 존경도 가졌다.
스토리의 빈약함과 의도적으로 2편의 영화로 만들려는 상업적으로 보이는 서술적 전개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파격적인 형식의 그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2편에서는 광고에서 보여주는 것 외에는 없었다. 1편에서 크레이지 88의 행동대장으로 잠깐 등장한 “유가휘”를 백발의 도사풍의 무술 사부로 재 등장하여 70년대풍의 무술영화에 대한 오마쥬를 제외하고는 이 영화에서 뭔가 파격적인 적인 모습이 있나 싶다.
액션에 있어서도 전편의 스케일에 비해 임팩트가 적은 장면들을 보여준다. 루시 루를 제거하기 위해 크레이지 88 조직과의 격투신은 전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기에 속편인 이 영화에서는 그를 능가하는 장면을 기대했는 것이 내 잘못일까?
속편의 속성이 전편을 능가하는 스케일과 대량의 물량 투입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전개나 액션 장면의 연출은 확실히 속편이 아니라 1편의 영화를 만들다 내용이 길어서 2편으로 나눈 영화라는 것을 알려준다.
4시간짜리 영화중에서 초반에는 화끈한 액션장면과 애니메이션 삽입등의 다양한 화면 연출로 관심을 끌고 후반부로 가면서 이야기의 전개를 지루하게 한 후 허무하게 결말을 내놓는 한편의 영화로 말이다. 근데 그렇게 했다가는 수익이 많지 않을 지도 모르니 2편으로 만들어서 기대를 갖고 있는 관객을 통해 수익을 더 낼려는 속셈이 보이는 생각이 들 정도로 2편은 전편에 비해 허무하다.
스토리도 거의 전편에 보여준 장면들의 해설에 치중한다. 전편의 처음 장면이 교회의 학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그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대릴 한나가 왜 외눈이 되었는 지하며 브라이드와 빌이 정확히 어떤 사이였는 지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전편에서 딸이 살아있다고 언급한 것을 예상했던 그대로 설명하는 것은 이 영화를 재미있게 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질질 끌기 위해 설명하고 있구나하는 짜증을 유발했다.
물론 가장 허무한 것은 빌의 최후이다. 나이가 지긋이 든 데이빗 캐러딘에서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것이 무리겠지만 최소한 악인이라는 특징적인 성격의 인물을 보여주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무리 타란티노가 좋아하는 “쿵푸”의 주인공 배우라고 하지만 전편에서 임신한 여자의 머리에 총을 쏜 암살단의 두목이 왜 속편에서는 갑자기 가정적인 사람으로 보여주는 지 알 수 없다. 복수극의 긴장감을 풀어지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였다.
이 영화의 평론가들의 글들을 보면 어이가 없는 것이 전편보다 못하다는 글이 없다. 물론 전편을 능가한다는 글도 없지만 여전히 타란티노 극찬 일색이다. 전편으로 인해 이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지 말라고 하고 싶다.
[#M_ 재미난 이야기.. | 재미없었으면 미안혀.. |
PS : 전편의 해외 포스터는 칼자루 뒤에 일본 카타카나로 “키루비루”라고 적혀있었다. 이번에는 중국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한자가 적혀있다. 모살비우(謀殺比雨)이다. 비우가 중국어 독음으로 빌(Bill)인가보다. 결국 “빌을 죽여라”…_M#]
OST 중에서 “Goodnight Moon” – Shiva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