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그램
5센트 5개의 무게
벌새의 한 마리의 무게
초콜릿 바 하나
예고편에서도 읊는 21그램에 대한 무게의 표현. 영화속에서는 21그램에 대해서 이미 알려졌듯이 영혼의 무게라고 말한다. 영혼의 무게와 비교를 하면서 5센트, 벌새, 초콜릿바의 명칭을 읊조리는 것이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삶과 죽음을 오가고 또다른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그 속에서 발버둥치면 살아가는 인생을 이 영화를 통해 알레한드로 감독은 핸드헬드 카메라를 인물에게 들이대면서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의도적인지 뿌연 노이즈가 낀듯한 회색빛 바랜 화면으로 시작되고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혼동적으로 오가며 보여준다. 마치 인간들이 서로 얽히면서 반복되고 계속되는 인생을 나타내려는 듯.
3명의 주인공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빠른 장면의 전환으로 관객에게 사건의 전후상황을 퍼즐 맞추듯이 보여주는 혼동스런 방식임에도 마치 빠른 음악을 듣는 듯 하나의 멜로디처럼 영화를 즐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구성의 영화였다.
주름마저도 멋있어 보이는 숀 펜과 미모로만 승부하는 줄 알았던 나오미 왓츠의 새로운 매력과 분위기 있는 남자의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 델 토로의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영화의 감동이 채 잊혀지기 전에 극장을 나서는 순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잠깐의 시간동안 인생에 대한 감상을 즐겨보기도 했다.
OST중에서 “Some Devil” – Dave Matth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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