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피터 휴잇
– 출연 : 빌 머레이, 제니퍼 러브 휴잇, 브렉킨 메이어, 스티븐 토보로스키, 제프리 굴드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코메디,애니메이션,가족
신문의 단편 만화로 오랜기간 연재된 친숙한 캐릭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세상사에 달관한 듯, 능청스런 고양이로 사랑받은 가필드의 모습을 재연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을까.
실사와 실사에 버금가는 CG로 만든 가필드의 합성은 나무랄데가 없이 완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캐릭터가 지녀야 하는 생동감에서는 만족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것은 일단 사실성을 주고자 했는 지는 모르겠으나 가필드가 지껄이는 대사들과 인간들의 대사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말은 주고 받지만 대화가 아니기에 관객에게 혼동만 주게 되었다.
만화라면 가상의 설정이라는 것이 있기에 고양이와 인간이 대화한다는 설정이 능히 가능할텐데 영화에서는 서로 대화하는 설정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서로 마주보고 말은 하기에 혼동을 가중시켰다. 원작의 가필드가 인간을 보고 달관한 듯한 대사를 해서인지 말은 하되 인간과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지껄이는 고양이에 그쳤다.
그리고 스토리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토이스토리 1편과 2편의 패러디로 볼 수밖에 없는 너무도 뻔한 설정이었다. 앤디에서 사랑받던 우디가 새로운 인형 버즈가 들어오면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결국 버즈를 바깥세상에 내버려 둔 설정과 2편의 팔려가는 우디를 버즈가 구한다는 설정을 각색해서 사용한 가필드의 특징을 전혀 살리지 못한 내용이었다.
CG의 향연을 즐기라는 것이었는 지 “루니 툰 : 백 인 액션”에 이은 2004년의 색다른 합성 작품이기는 했지만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CG외의 재미는 없는 평범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가필드 인형의 판매 매출은 늘었을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