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탄이 제작된 이후 1996년까지 폴리스 스토리는 4편을 제작하였다. 그 이후 더 이상 제작을 하지 않았던 이 시리즈가 8년의 시간을 넘어서 5탄이 제작되었다.
언뜻 생각하면 기뻐해야 하는 데 왜 최근의 성룡 출연작들을 생각할 때 그러한 기분이 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결국 영화는 그것을 현실화시켰다.
코메디, 비장감, 스케일이 큰 역동적 액션등을 보여주었던 전작과는 달리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패배자의 모습에서 부활하는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자 했는 지 우울한 연출을 너무 드러내놓고 보여준다.
안그래도 나이가 들어 역동적인 액션을 보여주기 힘든 성룡이기에 더욱 안스러운데 표정이나 동작마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두번 죽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성룡 이외의 배우들의 쿵후액션이 예전 성룡영화에 출연했던 악당들보다 느릿한 연기와 카리스마 없는 철없는 철부지들인 것에서 인물들의 대립 긴장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구성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성룡이 너무 대단한 인물이 되어서 그에 걸맞는 악인이 없는 배우를 구할 수 없었는 지 아니면 사탕 달라고 졸라대는 땡깡쓰는 아이라도 영화에 출연하여 홍콩 영화의 후대를 준비할려고 했는 지는 모르지만 너무도 긴장감없는 대립구도였다.
90년대 말 결혼인지 사랑때문인지로 연예계를 떠난 양채니가 나왔다는 것은 복귀를 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는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비중이 너무 없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하긴 예전의 말괄량이 스타일을 30이 넘은 나이에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점도 있을 테니까.
그러한 점에서 현재 홍콩영화의 말괄량이로 대표적인 배우가 탁채연이 아닌가 싶다. 고택심황황, 트윈 이펙트, 하일참천후, 등의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귀여운 배우이다.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귀여운 모습만 보여준다. 그리고 한 때 홍콩의 신 4대천왕이라 불리웠던,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사정봉이 오랜만에 영화에 나온다. 웃겼던 것은 "춤추는 대수사선"의 아오시마 경관이 입고 다니는 코트와 비슷한 것을 입고 다닌다는게 특이했다.
그외 악당들로 구성된 인물들. 별로 대단한 배우들은 없다. 철없는 아이들 연기를 하느라 수고 했다는 치하를 하겠지만 영화 보는 내내 짜증을 불러일으킨 인물들이기도 하다.
홍콩이나 중국도 사회 변화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범죄가 급증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그러한 점을 너무 과장해서 저급한 일본 학원 폭력물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만한 스토리로 연출한다는 것은 너무도 현실성이 없어서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풍자가 퇴색되고 말았다. 성룡의 액션도 나이로 인해 퇴색되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