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산다 – 김상진과 차승원식 코메디의 조화

귀신이 산다 – 김상진과 차승원식 코메디의 조화


김상진 감독의 영화에 4번째로 출연한 차승원의 영화이며 두번째로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차승원이 그동안 2명의 주연이 나오는 영화를 찍다 선생 김봉두부터 단독 주연의 버거움을 이겨내더니 이 영화에서는 그의 단독 질주가 시작되었다.

차승원의 정도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절제된 오버의 코메디 연기가 이 영화에서도 웃음을 준다. 거기에 인어 아가씨 이전부터 좋아했던 장서희의 성인으로써는 첫 영화연기가 TV와는 달리 귀여운 모습으로 나온 것도 만족스러웠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나온 장한선씨의 파격적인 혼신의 연기와 윤문식씨의 연기는 맛깔스런 조연이 부족한 이 영화에서 재미를 더해주는 큰 역할을 하였다.

더욱이 영화의 소재는 감독이 의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30대이상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 집 마련”이라는 페이소스한 소재를 들고 나와 영화를 보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일반 직장을 다니는 샐러리맨들이 월급의 60%가량을 매달 적금 붓고도 언제 마련할 지 모르는 “내 집”에 대한 염원은 영화속에서 과장이 아니라 축소되었다고 느낄 정도로 가슴에 와닿게 나타냈다. 전세, 월세를 살면서 금전적인 문제로 이사를 다닐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라면 “내 집”에 대한 영화속 귀신과 인간의 집 소유 권리에 대한 주장이 얼마가 가슴에 와닿겠는가.

이러한 소재로 무난하게 웃을 수 있는 코메디 영화로 만든 김상진 감독의 연출력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전작들과 달리 귀신이라는 판타지적 요소 때문인 지 많이 사용한 CG의 사용에서 관객의 높아진 눈을 만족하지 못하는 퀄리티의 CG로 아쉬운 점이 있고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 같이 한 손무현의 음악이 이번 영화에서는 통하지가 않았다.

“주유소 습격사건”에서는 “오늘도 참는다”등의 기억나는 음악이 나오고 OST도 상당히 팔린 좋은 음악을 들려줬고 신라의 달밤에서는 “신라의 달밤”을 편곡한 노래로 좋았고 “광복절 특사”에서는 역시 편곡한 “분홍 립스틱” 노래로 기억에 남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주었는 데 이번 영화에서는 코메디에 집착된 것인지 장면에 녹아드는 좋은 음악이 없었다. 음악과 장면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어서 극장을 나오면서 음악에 대해서는 기억에 남지 않았다.

코메디 영화로써는 주말 오후와 지난 일주일간의 짜증을 잊게 해주는 시간을 보내게 한 재미난 영화였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