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과 그 사랑을 찾는 과정을 감미로운 음악과 같이 부드럽게 만든 멜로 영화였다. 너무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적당한 강약 조절을 통해 비오는 날 옛사랑을 기억해보게 만드는 소프트 크림같은 영화랄까…
개봉당시 장진영의 모습이 전작인 “소름”의 이미지가 강해서 너무 낯설어 보여 이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는 데 “싱글즈”이후의 작품들로 인해 새롭게 보인 그녀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새롭게 볼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옛사랑을 찾는 미스테리 추리 형식과 멜로의 경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매개체는 “비”와 “무지개”와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중 명대사가 “사랑은 비를 타고 온다죠”
무지개가 누구인 지 뻔히 알게 되는 눈에 보이는 스토리이지만 그럼에도 영화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은 아주 보편적인 스토리라 하더라도 20대 말과 30대의 사람들에게는 공감될 수 있는 공통요소를 부드럽게 그려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나도 비를 한번 맞아볼 때도 되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안진우”씨가 내가 그토록 실망한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감독한 사람일 줄이야. 이렇게 좋은 로맨스 멜로를 감독하신 분이 왜 그런 코메디를…
영화속의 음악으로 쓰인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은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사용한 노래이고 Over The Rainbow는 영화에서도 말하듯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온 음악으로 귀에 익숙한 이러한 노래들로 더욱 이 영화가 좋아졌는 지도 모르겠다.
OST중에서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 B.J. Thomas
플레이버튼(▶) 클릭하면 연주됨
OST중에서 “Over The Rainbow” – Judy Garland
플레이버튼(▶) 클릭하면 연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