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 2km (時失里 2km) – 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

시실리 2km (時失里 2km) – 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 한국 영화에서 “알 포인트”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새로운 공포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링”의 사다코와 비슷한 귀신들의 등장과 비명으로 일관했던 모습에서 색다른 시도들이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펑키 호러를 내세웠다. 새로운 신조어를 만든 셈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정체성을 펑키 호러 장르로 봐야 하나? 우스개 소리로 펑키 호러는 갖다 붙였다고 하는 인터뷰도 들은 바 있다. 즉, 영화를 특정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닐까싶다. 어딘가에 구속되기 보다는 자유롭고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펑키니까. 이것이 어찌보면 관객에게 장르적 혼동을 주는 것이 될 수 있다.

장르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내용면에서도 심각한 정체성의 혼동을 관객에게 던져준다. 위협적이기 보다는 귀여운 조폭, 순박하기 보다는 탐욕에 물든 야차같은 시골 농부, 소름돋게 무섭다기 보다는 사랑스런 귀신의 등장은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혼동을 준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블랙코메디인지, 단지 재미만을 보여줄려는 건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펑키를 표명한 만큼 재미만은 확실히 추구를 했다. 시크콤을 보는 듯한 오버된 설정이 눈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 경계를 주, 조연들의 맛갈스런 연기로 양념을 치면서 넘어가는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후반부의 억지 설정은 좀…

“Feel So Good” – M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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