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아메리카 : 월드 폴리스 – 주장하는 바가 뭐냐?

팀 아메리카 : 월드 폴리스 – 주장하는 바가 뭐냐?


– 감독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 출연 : 트레이 파커, 맷 스톤, 크리스턴 밀러, 마사사, 다란 노리스
– 제작 : 미국, 2004
– 장르 : 액션, 모험, 코메디

국내에는 개봉하기 힘든 작품으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감독의 가치관이 담긴 영화였다. 감독을 맡은 “트레이 파커”는 유명한 “사우스 파크”를 만든 사람이다. 마이클 무어와는 방식은 다르지만 나름대로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며 냉소적인 유머를 만들 줄 아는 감독으로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그러한 생각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는 단지 철없는 떼쓰는 저능아였던 것이다. 단지 코메디로만 치부할 수 없는 김정일 풍자는 한반도에 대한 그의 무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세계 정세에서의 북한의 위치 또한 모르는 바보임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뭘 하는 지 조차 모르는 인간으로 보여주었다.

의식있는 헐리우드 인사들의 풍자는 보수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 하면서도 타국의 문화 유산을 부수는 캡틴 아메리카의 활동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 미국 국수주의를 비판하는 등 도대체 주변의 모든 것을 깍아 내리는 그의 생각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지를 알 수 없게 했다.

독재자 김정일의 묘사는 80년대 김청기 감독의 “똘이 장군”에서 김정일을 돼지로 묘사한 것보다 더 황당하고 어이없는 묘사였다. 미국은 냉전시대가 끝나고 이라크마저 부수고 나니 뭔가 부수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도 허전한 모양이다. 김정일의 묘사는 마치 이렇게라도 해서 북한을 자신들의 적으로 규정하고 싶은 철없고 위험한 생각으로 보인다.

의식있는 감독으로 여겼던 한 영화인이 철없는 저능아로 바뀐 하나의 영화였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