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정기 2 – 전편과는 달리 패미니즘에 촛점을 맞췄다.

몽정기 2 – 전편과는 달리 패미니즘에 촛점을 맞췄다.


– 감독 : 정초신
– 출연 : 이지훈, 강은비, 빈, 박슬기, 신주아
– 제작 : 한국, 2005
– 장르 : 드라마, 코메디

2002년 중학교 2학년인 4명의 소년들을 통해 그 또래에 가지고 있는 성적 판타지와 환상을 코믹하게 그려내어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후속작이다. 역시 이웃블로그이기도 한 “정초신 감독”님이 전편에 이어 감독을 맡아 제작했다.

전편이 1988년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3년의 세월이 흐른 1991년 여자고등학교 2학년을 무대로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성적 판타지의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하지만 전편의 재미를 느끼기를 원했다면 일단 그 생각은 접어야한다. 전편의 재미는 일명 “까발리기”였다. 남자들은 공감을 하지만 여자들은 잘 모르는 남자들의 세계가 까발려졌다. 그러한 것에서 남자들은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웃었고 여자 관객은 모르던 사실과 남자들의 유치하고 단순한 세계에 웃었다.

아마도 연인끼리 전편을 같이 봤던 경우에는 대개 “자기도 저랬어?”라는 질문을 받았을 것이다. 그만큼 남자들의 청소년기 한번쯤 거치는 과정을 까발려서 웃음을 주었다.

그렇기에 “이제는 여고생이다”라는 카피문구처럼 이 영화를 찾는 관객들은, 특히 남자들은 전편에서 자신들이 까발린 것만큼의 보상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것에 대해서는 배신을 했다.

전편은 패미니즘적인 요소가 없었다. 왜냐하면 남자들을 까발렸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여자를 다루는 내용이다 보니 영화에는 패미니즘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는 전편의 “까발리기”가 아닌 “성교육 성장 드라마”로 바뀌게 되었다. 처녀막, 임신, 피임, 초경 등이 주된 내용이 되어 중간 중간 극의 흐름을 깨는 코메디 범주를 벗어나는 무거운 대사가 나오곤 한다.

그리고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 역시 있다. 전편에는 남녀 행위나 신체부위에 대한 적나라한 속어들을 사용하고 남자들의 은밀한 행위 역시 표현한 반면에 이 영화에서는 속어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비밀적 표현 역시 최대한 자제를 하였다. 남자들이 가지는 여자의 신비주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였다. 바로 “까발리기”가 없이 단순히 성교육시간에 배울 수 있을 정도의 표현정도였다. 여자의 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을 벗어나려는 조심스러움이었는 지 모르겠다.

“아메리칸 파이”에 있는 헐리우드의 화장실 유머에는 “훔쳐보기”나 “까발리기”적인 요소가 있다. 그러한 것이 영화를 흥행하게 하였고 “몽정기” 역시 그러한 코드를 이용했기에 흥행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속편인데 어떠한 점에 중점을 두었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자의 성장드라마로써 초점을 맞춘다면 통속적이기는 하지만 재미있는 구조로 이야기는 이끌어간다. 오버된 설정을 가진 주변 인물들과 코믹적인 소재들로 100여분의 시간을 즐길 수는 있다.

PS : CGV용산 5관은 방음시설이 안좋은 모양이다. 옆관의 전쟁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알렉산더를 했나?) CGV는 표를 사고 나서야 몇관인 지 아는 방식이라 나중에라도 5관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도 표 사기 전에 알 수 없으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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