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허슬 (功夫) – 주성치식 오버 코메디에 빠져봅시다.

쿵푸 허슬 (功夫) – 주성치식 오버 코메디에 빠져봅시다.


– 감독 : 주성치
– 출연 : 주성치, 원화, 원추, 황성의, 양소룡
– 제작 : 중국, 2004
– 장르 : 코메디, 액션

1990년 후반 들어서 매너리즘에 빠져 그만의 자학적 개그를 보이는 코메디로 인해 컬트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일반 대중에게는 그의 위치는 낮아졌다. 그러다 화려하게 복귀하게 된 작품이 “소림 축구”였다.

그 이후 3년만에 다시 나타난 작품이 바로 또다시 쿵푸를 소재로 한 “쿵푸 허슬”이다. 그의 영화는 대부분이 액션영화이다. “가유희사”와 같은 코메디 작품 몇편을 제외하고는 현대물이든, 무협물이든 액션을 소재로 만들었다. 그만큼 주성치의 영화는 관객에게 볼거리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중 대부분이 저예산이고 다른 영화의 소재를 심하게 패러디해서 소재만 가지고는 독창성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독특한 한가지가 있는 데 바로 주성치식 코메디라는 것이다. 극한의 오바된 설정을 통한 순간의 웃음 제조가 바로 주성치식 코메디이다.

이 영화에서도 바로 그러한 코메디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더욱이 블럭버스터급의 투자로 인해 “소림축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과감한CG의 사용으로 액션 장면 역시 화려해졌다.

오맹달의 부재가 아쉬운 부분이지만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은 관심을 끌었다. “돼지촌”의 주인역의 “원화”는 “소오강호”에서 “좌냉선”역으로 주로 악인역을 맡았던 배우가 간만에 멋있는 역할을 맡았다. 무술을 잘하는 배우답게 나이가 들었어도 잘 소화해냈다.

“돼지촌”의 여주인역을 맡은 배우인 “원추”는 본 적이 없는 배우였길레 프로필을 찾아보니 놀랍게도 “007 시리즈”의 본드걸로 활동한 미인이었다고 한다. 그 영화에 잠깐 나오는 동양 여배우가 있는 건 기억이 나지만 “쿵푸 허슬”의 여주인하고는 매칭이 안되고 있다. 확인해봐야할 숙제가 아닌가 싶다.

이 두 배우외에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대단한 도전”에 출연했던 정통 소림사 무술인이 등장해 눈길을 끈 “석행우”의 연기도 신선했다. 앞으로의 영화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중국 무협영화의 단골 소재인 “여래신장”의 도입은 재미있는 소재였다. “원화”가 출연했던 1990년작 “무림지존”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는 소재로 CG를 통해 당시의 표현보다 더 과감한 연출로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마지막 장면의 결정판이었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잔인함과 폭력성이 증폭된 점이 있다. 코메디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인명 경시적인 장면과 폭력성은 오버된 설정으로만 인식하기에는 힘든 부분이었다. 일견 중국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겨울 100여분의 시간을 웃고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는 영화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PS : 2003년에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기 위해 대한극장에 간 이후 오랜만에 갔었는 데 당시의 안좋은 기억을 오늘은 떨쳐주었다. 그 때 대한극장에 대해 너무 안좋은 느낌이 있어서 그동안 이용하지 않았는 데 이제 생각을 조금 바꿔볼 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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