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트레져 (National Treasure) – 디즈니 영화 아니랄까봐…

내셔널 트레져 (National Treasure) – 디즈니 영화 아니랄까봐…


성당 기사단, 프리메이슨 등의 신비주의적 요소를 도입하여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다빈치 코드”의 분위기를 등에 업으려는 상술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기독교 단체의 항의를 피하기 위해 시온 수도회를 빼버리고 프리메이슨으로 하면서 종교적 색채는 건드리지 않고 오직 보물에만 촛점을 맞춘 것이 또한 상술이었다. 알렉산드리아의 보물, 또는 성배로 칭해지는 보물이 미국에 있다는 황당한 설정 역시 황당하기 까지 하다.

300여년의 짦은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영화 초기의 대사는 실소마저 금치 못하게 한다. 그 짦은 시기의 역사에서 참으로 심오한 신비를 감추기도 하겠구나 하는 실소를 말이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미국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성당기사단이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일본의 야마토 문명 역사만큼이나.

영화의 내용에서는 디즈니 영화 아니랄까봐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세계 인류의 최대 보물을 노리는 집단인데 살인을 안하는 악당이 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그래서 이 영화는 죽음에 따른 긴장감이란 것이 없다.

그리고 아동 관객들을 염두에 두어서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절대로 어렵게 묘사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건너뛰는 듯한 느낌이 있어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중간 중간의 코메디 요소를 넣어 재미를 주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존 보이트”라는 분위기 있는 배우마저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안스러웠다. 후반부에 “인디애나 존스3″의 “숀 코네리”의 역처럼 보이려고 했던 시도는 있었으나 결국 아들에 비해 미숙해보이는 늙은이로 묘사되었다.

“다빈치 코드”를 읽었거나 지적 호기심이 강한 사람은 절대 이 영화를 보는 것을 만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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