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天下無賊) – 도둑세계에도 강호는 존재한다.

천하무적 (天下無賊) – 도둑세계에도 강호는 존재한다.


무협지를 읽은 사람이면 신투(神偸)나 공공문(空空門)이란 단어를 알 것이다. 도둑을 일컫고 도둑들의 집단을 뜻하는 데 이 영화가 바로 현대를 배경으로 신투와 공공문의 강호를 그려내고 있다. 영화에서 신투니 문주니 하는 말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러한 설정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유덕화가 연기하는 낭인 신투와 갈우가 연기하는 공공문의 문주와의 대결은 티벳의 고원지대에서 도시로 가는 기차여행동안 벌여지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여진다. 따라서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을 이용한 재미있는 설정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일종의 무협물로도 볼 수 있도록 도둑질의 묘사를 마치 무협영화의 검술과 권법을 보는 듯한 화려한 카메라 연출로 만들었고 그것은 마치 와호장룡의 무술처럼 체조를 보는 듯한 연출도 보여준다.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권선징악의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서 무학대사의 “도둑눈에는 도둑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처럼 세상의 더러움을 보지 못하는 어리숙한 시골청년을 통해 선한 내면의 본심을 찾아가는 신투 유덕화의 모습도 볼 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강호라고 했듯이 배반과 비리와 유혈이 또한 난무한다. 한번 발붙이면 벗어날 수 없는 강호라는 세계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투와 공공문의 대결에서 재미라는 요소외에 그들의 비애와 갈등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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