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영화의 묘미는 영화속에 내재되어 있는 많은 단서들을 조합하고 추론하여 최후의 해결점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긴장감을 같이 하는 것이다. 거기에 마지막 뜻밖의 반전이 곁들여 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한 점에서는 이 영화는 모순점이 있는 영화이다. 관객들이 쫓아가야할 영화의 주인공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영화의 긴장감을 같이 공유하는 데 힘들게 하고 그냥 따라가게 만든다. 또한 단서들에 함정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 복잡한 사건 추론으로 영화에 긴장감을 덧붙이지 못하게 한다. 단서들의 함정중에는 또 다른 엔딩을 본 경우에는 이해가 된다고 하니 이 역시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이끌어 나가는 것은 배우들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로버트 드니로”는 그 이름값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다코타 패닝”은 정말 획기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아이앰 샘”, “테이큰”등의 이전 영화에서는 순백의 귀여운 모습으로 인지되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아역 연기자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 못할 만큼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약간의 메이크업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존재 “찰리”에 대한 존재감을 얼굴의 표정과 연기로 표현해주는 모습은 감탄을 하게 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알게 된 것은 엔딩이 2가지 버전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를 화나게 한 것은 다른 엔딩을 볼려고 해도 그것이 어디에서 하는 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느 극장에서 어떤 버전의 엔딩을 보여주는 지 일부러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돈에 눈이 뒤집힌 싸구려 마케팅 수작이 아닐 수 없다.
PS : 내가 본 엔딩은 얼굴 2개 그리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