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흥행을 이어가던 홍콩영화가 “느와르”라는 장르를 다시 꺼내어서 성공한 작품이 있다. 바로”무간도”였다. 기존 홍콩 느와르에 식상한 것은 과도하게 연출한 액션과 매너리즘에 빠진 스토리였는 데 그것을 치밀한 연출과 스토리로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무간도” 시리즈 외에 또다른 걸출한 홍콩느와르가 등장하지 않던 중, “무간도”의 출연진으로 구성한 한편의 영화가 등장하여 관심을 두었다.
양조위 대신 “장학우”가 투입이 되었지만 진관희, 여문락의 젊은 연기자와 유덕화, 증지위의 출연은 또 다른 “무간도”를 보는 듯 싶었다.
깊은 포커스를 보여주는 카메라 앵글과 다양한 조명을 통한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은 “느와르”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노력한 흔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4명의 등장 인물들의 관계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암살자 “양아치”라는 존재를 숨기기 위한 단순한 영화 흐름의 편집은 영화를 오히려 재미없게 만드는 구조로 만들었고 결말에서는 허탈한 감정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열혈남아”이후 느와르의 부활을 이루기 위해 “유덕화”와 “장학우”가 다시 만났지만 중후해진 그들의 모습은 볼 수 있을 지 몰라도 감동은 느낄 수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결국 홍콩느와르의 초기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들이 다시 그 부활을 꿈꾸고자 하지만 “무간도” 이후 대작이라는 이 영화마저 그 바램을 이루지 못했다. 단지 홍콩판 “친구”라는 생각만 들 뿐.
황정보 감독의 이번 영화의 편집은 좋은 면으로 평가를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빈약함을 감추기 위해 비비꼬았다는 느낌이 강한 것은 왜일까?
PS : 영화 오프닝시 나오는 음악 좋던데 정보를 알 수 없다. 1930년대의 상해를 배경으로 하는 느와르를 연상시키는 음악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