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김동빈
– 출연 : 장신영, 송일국, 곽지민, 이동규, 김혜나
– 제작 : 한국, 2004
– 장르 : 공포, 미스테리, 스릴러
트레인 호러 무비라는 한국 영화에는 새로운 소재를 들고 나온 것까지는 좋았다. 야간 열차라는 한정되고 폐쇄된 공간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혼재되어 공포와 미스테리를 줄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소재였다.
죽은 사람들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자신이 죽을 당시의 공간을 떠돈다는 무속적 설정과 사후세계와 현세공간의 혼동이라는 설정도 좋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다양하게 보여줄려고 한 모양이다.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열차라는 설정 때문에 개개인들의 다양한 속사정을 넣으려고 했기에 이야기가 끊어지게 되었고 느슨하게 진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상황에 맞지 않는 뜬금없어 보이는 복선의 연출과 작위적인 공포적 설정 또한 초반의 영화에 대한 기대로 긴장되어 있던 신경들을 이완시키다 못해 풀어헤쳐버리게 했다.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데에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도 한 몫을 했다. 장신영의 뻣뻣한 연기로 인해 여주인공 오미선의 이야기에 집중도가 떨어졌고 주변에서 받쳐주어야 하는 송일국등의 다른 연기자들 마저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는 감독이 다양한 인물들의 열차에 대한 애증을 담아내기 위해 영화의 집중도를 떨어트린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공포의 연출에서도 독특한 연출이 부족한 면이 보였다. 감독의 전작이 일본판 “링”의 리메이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영화상에서 보여준 이제는 식상해진 일본적 공포 연출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CG를 사용한 사후세계와 현실의 교차되는 효과외에는 기억에 남지 않을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PS1 : “거울 속으로”에서 창백하면서 미스테리한 모습으로 연기했던 김혜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이야기의 구조상 어색한 설정으로 인해 그다지 돋보이지 못했다.
PS2 : 이진의 뻣뻣여왕 별명은 장신영이 가져가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