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Twisted, Blackout) – 명감독과 명배우들의 불협화음

블랙아웃 (Twisted, Blackout) – 명감독과 명배우들의 불협화음


– 감독 : 필립 카우프만
– 출연 : 애슐리 쥬드, 사무엘 L. 잭슨, 앤디 가르시아
– 제작 : 미국, 독일, 2005
–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지적인 매력을 풍기면서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여자 배우로 인상깊은 “애슐리 쥬드”와 연기파 배우들인 “사무엘 L. 잭슨”, 살이 쪄서 조금 망가지는 했지만 아직도 그 연기가 눈에 빛나던 “앤디 가르시아”가 출연한 영화라 보게 되었다.

감독은 “프라하의 봄”, “북회귀선”의 필립 카우프만이었다. 감독의 성향이 스릴러 영화가 아닌 드라마나 인간관계의 묘사의 디테일에 있기 때문에 스릴러 영화를 과연 제대로 찍었을까 하는 부정적인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마치 금주 홍보 영화라도 되는 것 처럼 술로 인해 정신을 잃고 기억을 하지 못하는 여자 주인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의 짜증을 유발시키기 시작하더니 반전이라고 할 수 없는 어이없는 눈에 뻔히 보이는 결말을 보여준다.

또한 쓸데없이 등장하는 범인에 대한 잘못된 추측을 유도하기 위한 가짜 힌트들의 남발과 인물 캐릭터의 억지같은 설정은 영화 결말에서 극에 달하여 어이없는 허무함을 가중시켰다.

연쇄살인범이 저지른 잔인한 살인행위보다 여주인공의 문란한 성적 취향으로 인해 동침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죽는다는 설정에 더욱 무게를 두어 반복되는 살인의 긴장감보다는 카우프만 감독이 잘하는 성적표현에 더욱 분위기를 맞추었다.

그래서 애슐리 쥬드는 옷도 벗어야하고 베드신도 찍고 목욕가운만 걸치기도 하는 등 그녀답지 않은 연기보다는 육체를 볼거리로 만들었다. 결국은 저 배우들이 왜 출연했지?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든 거지? 하는 의문 아닌 의문만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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