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마이클 베이
–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숀 빈, 스티브 부세미, 디몬 하운스
– 제작 : 미국, 2005
– 장르 : SF, 스릴러, 드라마
인간 배아세포 복제를 소재로 한 SF 블럭버스터라 하여 황우석 교수의 연구결과에 헐리우드도 관심을 보인다는 말도 안되는 홍보전략을 하고 있는 영화이다. 인간복제라는 소재가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황우석 열풍에 조금이나마 더 벌어보려는 눈에 보이는 홍보전략의 영화이다.
공교롭게도 영화를 보고 난 후 집에 돌아와 글을 쓰려고 했더니 케이블TV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6번째 날”을 방영하여 비교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작년에 본 인간복제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낸 “갓센드”와도 비교를 해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시점을 복제인간에게 두었을 뿐 해묵은 논쟁을 다시 벌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Real Human의 편의를 위한 도구적 존재의 필요성과 그들의 인권의 존엄성, 신의 창조권능에 대한 인간의 오만한 도전의 충돌을 답습할 뿐이었다.
6번째날의 경우 부활의 의미적인 복제인간에서는 그 창조자인 드러커가 자신이 신이라는 착각을 가진 존재로 묘사되는 것은 이 영화에서 숀 빈의 가진 오만함과 같은 구조라 할 수 있고 갓센드에서 DNA에 기억이 저장되어 복제인간에게 전달되는 것은 링컨 6 에코가 악몽을 통해 DNA에 저장된 정보를 기억해낸다는 것에서 기존 영화의 구성에서 새로운 것이 있지 않는다.
도덕적 논쟁은 물론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것은 코메디 영화였던 “멀티플리시티”에서도 마이클 키튼이 복제된 자신들에 의해 오히려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깨닫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스스로를 복제하는 것에 대한 반도덕적이고 일반 사회 통념에 반하는 것에 대한 지적을 나타낸다.
즉, 전체 틀에서는 기존의 복제인간을 다룬 소재들과 별반 다른 것이 없었다. 그나마 차이를 벌인 부분에서는 복제인간의 시점에서 진행되면서 복제인간을 제품또는 상품으로 묘사하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배아줄기 세포의 복제에 부정적인 부류들에게 논쟁의 소재로 써먹기에 아주 좋은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복제인간의 시점에서 영화가 진행되기에 그들도 생명이 있고 살아갈 의지를 지닌 인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가 어느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중간에서 미묘한 타협을 가지겠다는 주관없는 흥행에 연연한 모습마저 보였다.
이는 마이클 베이라는 감독에 대한 실망으로도 이어졌는 데 소재의 진부함에 더불어 액션의 연출에서 그의 전작들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 록”, “아마게돈”에서 보여준 긴박감 넘치는 액션 연출은 이 영화에서 그다지 만족스럽게 보여주지 못했다. 스토리에서 진부하고 액션에서 실망스러운 것은 그의 전성시대는 이미 지나갔는가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였다.
PS : 마이클 베이에 실망한 것은 나만은 아니었는 지 미국 개봉 실적이 첫주 4위로 랭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