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유위강, 맥조휘
– 출연 : 진관희, 여문락, 황추생, 주걸륜, 진소춘, 두문택, 스즈키 안, 종진도
– 제작 : 홍콩, 2005
– 장르 : 드라마, 액션, 스포츠, 레이싱
귤이 회수를 지나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문구가 이것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의 인기있는 코믹북인 “이니셜 D”는 TV시리즈로도 방영이 되고 있는 데 지난 4월까지 4번째 시즌인 “Initial D Fourth Stage”가 방영되었다.
비트있는 락음악과 3D 그래픽을 이용한 레이싱 장면의 연출이 압권인 이 작품은 플스및 아케이드 게임으로도 제작될 정도로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러한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었다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5월 중국에 여행을 갔을 때 극장앞에 포스터가 걸려 있는 것을 볼 때였다. 당시 포스터도 위와 비슷한 모습이었기에 홍콩에서 제작되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다. 일본에서 제작한 줄로만 알았다.
영화의 내용은 일단 뒤로 하고 출연진들을 보면 너무도 쟁쟁하다. 감독이 “무간도”를 만든 연출진들이라 진관희, 여문란, 황추생, 두문택을 포진하고 신예 주걸륜을 주인공으로 하고 여자 주인공으로 “리터너”, “하나와 앨리스”의 스즈키 안이 맡았다.
신경을 써서 제작한 듯한 레이싱 장면은 고난도의 레이싱 스턴트와 CG로 제작되어 애니메이션의 실감난 분위기를 담아내었다. 하지만 그 외의 스토리에서는 코믹과 애니메이션에서 1기에 해당하는 부분을 담아내었는 데 그 과정에서 너무도 어색한 설정이 눈에 거슬렸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면서 중국인들이 설치는 설정과 두문택의 억지 고교생연기, 홍콩식 억지 개그 등은 원작의 분위기를 망쳤고 원작의 다카하시 형제들을 맡은 진관희, 여문락의 연기는 그들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할 정도로 최악의 연기였다.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만 추구하려고 한 연기에 국한된 모습이었다.
물론 일본이 만들었을 경우 더 나았을 거라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메이드 인 재팬”이 아닌 “메이드 인 차이나” 였다. 최소한 일본이 제작했을 경우 사운드에서만은 원작만큼의 좋은 음악은 들려주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