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잠을 좀 자고 싶다”이다. 1년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남자의 대사이기에 적절한 말이기는 하나 과연 잠을 잘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들게 영화이다.
“이퀼리브리엄”, “배트맨 비긴스”에서 근육질의 완벽한 몸매를 보였던 크리스찬 베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로 치장하지만 정확히는 영화를 보면서 점점 더 피골이 상접해져가는 그의 모습에서 영화와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관객에게 추리를 요구하는 스릴러 영화답게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면 갈 수록 점점 더 말라가는 그의 모습이 영화에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의 재미있는 요소로는 감독의 절묘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초반과 후반의 미묘한 편집을 통해 그동안 관객에게 여러번 주었던 힌트들을 모두 짜맞출 수 있게 하는 재미를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얼핏 생각하면 데이빗 핀처 감독의 “파이트 클럽”이 연상되는 여러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용된 소재가 대부분 그러한 유형으로 표현되었기에 그다지 언급될 소지는 없다.
결말은 조금 식상한 내용일 수 있으나 반대로 과연 잠을 잘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다시 내놓는다면 그 영화의 결말이 새롭게 생각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