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신의귀 (疑神疑鬼 The Ghost Inside) – 공포물인가? 허무 멜로인가?

의신의귀 (疑神疑鬼 The Ghost Inside) – 공포물인가? 허무 멜로인가?


“疑神疑鬼”의 사전적 의미는 “이것 저것 함부로 의심함”이라고 한다. 이것은 여자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남편이 아이를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학대받았던 괴로움에 주위의 모든 일을 의심하고 피해망상에서 생기는 의심을 표현하였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공포물로 보기보다는 중국의 청춘 스타인 쉬시위안과 리우예의 그림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데 만족하려는 듯 보인다. 국내에는 구준엽을 좋아하는 대만배우로 알려진 쉬시위안이 창백하고 어두운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여자를 연기했지만 리우예를 만나면서 화사해지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리우예는 정말로 무게만 잡다가 사라지는 인물로 연기보다는 잘 생긴 얼굴 보여주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모티브는 일본 영화 “검은 물 밑에서”에서 가져온 듯 싶다.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남편에게 빼앗긴 여자가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겪게 되는 이상한 사건은 나카다 히데오의 “검은 물 밑에서”에서 연출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차이점은 아이에 대한 모성애를 강조한 “검은 물 밑에서”와 달리 핵가족화가 증가되고 있는 중국내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이 아주 이기적인 자녀에 대한 소유욕을 그려내었다는 점이다. 아이에 대한 광기어린 집착과 소유욕을 귀신이라는 허구의 존재를 통해 연출하였다.

그리고 비슷한 영화가 이미 보여주었던 뻔히 눈치를 챌 수 있는 반전 아닌 반전 또한 후반부에 억지로 장치하여서 그동안 영화가 공포영화인지 청춘 드라마인지 애매하던 차에 허무함마저 느끼게 해 주었다. 공포영화로 기대하고 보았다가는 조금은 낭패를 보게 되는 영화이다. 홍콩 영화 팬이라면 쉬시위안과 리우예의 최신작이라는 의미로 본다면 괜찮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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