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리 타마호리
– 출연 : 아이스 큐브, 사무엘 L. 잭슨, 윌렘 대포, 피터 스트라우스
– 제작 : 미국, 2005
– 장르 : 액션, 범죄, 모험, 스릴러
빈 디젤이 연기한 반항적인 비밀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액션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이 제작되었다. 하지만 빈 디젤이 아닌 아이스 큐브를 새로운 주인공으로 영입하였다. 주인공의 기용에서 실망감을 주는 것도 모자라 악역에 이제는 나이가 들어 생동감이 적어보이는 “월렘 데포”를 기용하였다.
빈 디젤과 겨루었던 마튼 크소카스의 경우처럼 젊은 힘을 느낄 수 있는 카리스마있는 악역보다는 노회하고 잔머리만 굴리는 데커드와 같은 간사한 인물이 악역이 된 것은 아이스 큐브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설정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관객에게 실망감과 실소를 주는 요소로는 “터미네이터 3″에서도 사용한 출연하지 않는 배역의 허탈한 죽음과 조소였다. 스노우보드나 타는 인물은 적합하지 않다 등의 대사로 이전 배역을 무시하는 것은 출연거부등의 반감을 나타내는 적나라한 모습이었다.
반체제적이고 직설적인 자유인의 모습을 가진 요원에서 인종차별주의에 피해망상적인 증세를 가진 흑인의 모습은 그가 말하는 랩퍼 특유의 코메디적 대사는 느낄 수 있을 지라도 자유로운 투사의 이미지는 보여지지 않았다.
이야기의 논리적 구성에서도 너무도 만화적 구성으로 만들어져서 “리 타마호리”감독의 전작 “007 어나더 데이”를 능가했다. 백악관 점령과 군사패권주의가 그렇게 쉽게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상상력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찬사마저 보내고 싶을 정도였다. “리 타마호리”감독이 보여준 짜임새 있는 영화 “전사의 후예”와 “디 엣지”의 연출력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 지 궁금할 정도였다.
하지만 “007 어나더 데이”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특수효과를 사용한 액션 연출에서는 재미를 돋구는 데는 뛰어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액션연기에 어울리지 않는 몸매를 가진 “아이스 큐브”의 액션연기를 카메라 편집을 통해 그럴 듯 하게 보여준 점은 노력의 흔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작을 생각하지 않고 한편의 만화적 영화를 보고 나온 기분으로 만족하면 그만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