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플로런트 에밀리오 시리
– 출연 : 브루스 윌리스, 케빈 폴락, 조나단 조커, 벤 포스터, 지미 배넷
– 제작 : 미국, 독일, 2005
– 장르 : 액션, 스릴러, 범죄, 드라마
감독은 “네스트”를 연출했던 “플로런트 에밀리오 시리”이다. 전작인 “네스트”에서 감독이 발휘했던 연출은 바로 상황 비틀기였다. 노트북을 훔치기 위해 창고로 숨어들어간 좀도둑들과 마피아 두목을 호송중인 경찰들이 마피아의 공격으로 창고로 피신하여 창고 내부에서는 도둑과 경찰의 미묘한 대립이 발생하고 외부에서는 마피아들의 무차별 공격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러한 감독의 연출이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는 지 헐리우드에서 그를 영입하여 새로운 상황 비틀기 영화를 만들었다. 헐리우드와는 차별화된 액션영화를 만들겠다는 그가 사실은 헐리우드를 따라한 “네스트”를 만들었으니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영화에서 연출된 상황은 10대 단순 절도범 3명이 대저택에 강도도 들어가는 데 정작 그 집은 마피아의 회계사의 집이고 마피아는 그들의 비밀장부가 들어나지 않기 위해 인질 협상가를 위협해서 그것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로인해 협상가의 가족을 인질로 잡는다. 즉, 협상가는 양쪽을 적으로 둔 셈이다. 이것은 네스트에서 좀도둑과 마피아 사이에 끼인 경찰을 연상시킬 정도의 비슷한 플랫이다.
감독의 역량의 한계인 지 아니면 첫 헐리우드 제작 영화이기에 자신만의 또다른 색깔을 나타내지 못했는 지는 판단할 수 없으나 감독의 이전작에서 보여준 비슷한 플랫으로 연출했다. 하지만 치밀한 구성의 연출은 전작보다 떨어졌는 데 그 이유는 인질이라는 존재가 무존재감이 아닌가 싶다.
영화 제목 자체가 인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인질이 주는 긴장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소도구적 소재로 전락하고 그들의 긴장감을 내세우기 보다는 살인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 인질범과 오로지 CD만 찾는 마피아에 샌드위치된 “재프 탤리”협상가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한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었기에 액션 이외의 가식적으로 보이는 가정적인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 극적 설정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즉, 영화는 인질도 무의미하고 “네고시에이터”의 치밀한 긴장감을 주는 협상도 없는 헐리우드식, 브루스 윌리스 식 액션영화로 보여준다.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액션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