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Shutter) – 태국의 처녀귀신도 회색얼굴에 긴 생머리였다.

셔터 (Shutter) – 태국의 처녀귀신도 회색얼굴에 긴 생머리였다.


사진기에 유령의 존재가 찍힌다는 것은 심령현상을 연구하는 오컬트족들에게는 너무도 유명하고 국내 TV에서도 여름철마다 간헐적으로 특집으로 보여주는 이제는 대중적인 소재라 할 수 있다. 한국 영화에서도 올해 초 개봉했던 “레드 아이”에서도 사용된 소재이다.

이 영화에서는 수동 카메라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이용하여 고전적인 방식의 사진을 이용하여 귀신의 존재를 보여준다. 디카가 유행인 한국에서는 이제는 생소로울 정도이다. 아마도 공포 분위기를 높이기 위한 장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카를 이용했다면 모니터를 이용한 특수효과를 통해 더욱 공포적 분위기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지만 영화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뚜렷한 귀신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하얀 영매의 형태로 나오던 사진이 미스테리의 시작이 되어 그것을 풀기 위해 연인이 두 주인공이 과거의 여자를 찾으러 가는 과정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기에 수동카메라와 폴라로이드 시대를 연결시킬 수 있다.

이 과정까지는 뚜렷한 귀신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기에 그 긴장감만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재미를 불러 일으키지만 귀신의 존재를 밝혀내면서 급변하는 빠른 극의 흐름은 통속적인 공포 분위기 연출과 연민이 전혀 들지 않는 단순 복수극으로 결말을 싱겁게 이끌어간다.

영화의 중간에 보여준 복선은 결말을 예상하게 하고 그 예상된 결과가 맞았을 때 영화를 봐왔던 나를 스스로 놀라게 하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진 실패한 점이 아닐까싶다. 특히 모 통신사의 광고가 연상되는 결말은 소름이 돋는다기보다는 웃음을 지어내게 한다.

아날로그적인 연출로 고전적 미스테리 호러를 느낄 수 있는 긴박감을 주게 하였지만 후반의 통속적인 공포장면과 감정이 이입되지 않는 인물들의 성격부여는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남게 했다.

PS : 태국의 영화가 근래 들어 다양한 장르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액션영화 “옹박”, 로맨스 “잔 다라”, 곧 개봉할 컬트드라마 “지우이”등 새로운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