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노이즈 (White Noise) – 가전제품처럼 A/S 좀 받아보지

화이트 노이즈 (White Noise) – 가전제품처럼 A/S 좀 받아보지


AV쪽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화이트 노이즈”는 친숙한 단어이며 좋아하지 않는 단어이다. 비싼 돈 주고 산 스피커에서 화이트 노이즈가 귀에 거스릴 정도로 듣는다면 바로 제작사로 전화해 항의를 하고는 A/S를 받거나 교환받았다.

이 영화는 그러한 의미의 “화이트 노이즈”가 아니라 EVP(Electronic Voice Phenomenon)라는 현상을 호러 스릴러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인간이 과학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초심령현상을 다루고 있는 분야는 영화의 소재로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안구 이식을 받은 사람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본다는 “디 아이”라든가 악의를 가진 귀신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죽인다는 “피어 닷 컴”, 이 영화에서처럼 TV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폴터가이스트”란 영화가 비슷한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초심령현상에 대한 스릴러 분위기만 내다가 결말에서 맥빠지게 하는 것에는 리처드 기어가 출연한 “모스맨”을 연상시키는 허무한 영화였다.

또한 배트맨의 “마이클 키튼”이 그의 고유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함인지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한 인간의 집착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는 드라마적 스토리 구성의 전개는 “모스맨”과도 비슷하다.

분명 좋은 소재임에는 틀림없는 초심령현상을 다루었지만 저승사자 또는 악령이라는 모호한 존재의 등장과 허무한 결말은 스피커에서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면 A/S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이 영화도 A/S를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재제작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PS : EVP는 실제 진행중인 연구이며 http://www.aaevp.com 에서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 참고로 그 사이트에서 듣게 된 망자의 화이트 노이즈 샘플은 아래 올렸다.


실제 망자의 목소리가 담겼다는 화이트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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