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순서
영화 소감
2001년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이 영화로 제작된 이후 드디어 4편이 개봉되었다.
그 기간은 아이였던 아이들도 이제는 16살, 18살의 청소년으로 훌쩍 커버린 시간이 지난 기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들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영화 또한 성장하였다.
1편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선발주자로 그의 장기를 살려 아동용 판타지 영화에 맞게 제작을 하였다.
3탄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십대 사춘기로 접어들기 시작한 아이들의 이야기에 치중하기 보다는 어두운 화면과 볼거리 액션에 제작을 하였다.
크리스 콜럼버스는 너무 원작을 따라 갈려고 했다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자신만의 색채를 나타낼려고 원작의 임의적 재해석이 강했다.
그러한 것이 이번 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의 마이크 뉴웰 감독은 절충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너무 원작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원작의 내용을 재해석해 만들었지만 원작 자체를 훼손하는 범위를 줄이고 최대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을 하였다.
원작에 등장하는 헤르미온느의 자아 성장을 보여주는 집요정 권리 운동같은 것이 영화에는 없었다.
전작 영화들에도 나왔던 호그와트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령과 소설에서 중요한 캐릭터였던 장난꾸러기 요정도 삭제되었다.
원작의 상당부분 내용을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그것이 영화에 흠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신만의 이야기로 재해석해서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1년이라는 시간적 공간을 다룬 이야기이므로 전작들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영화에 잘 보여주었었다.
특히 크리스마스의 겨울장면에서 눈에 덮힌 아름다운 호그와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 데 이야기의 축약된 집중을 위해서인지 계절의 풍경표현에는 간소화 시킨 듯 싶었다.
성장하는 모습
원작에서는 반항적이고 약간의 이기적이고 인간관계에서 좌충우돌하는 사춘기 소년으로 표현되는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이 영화에서는 다르게 표현되었다.
내적 심리 묘사나 사회 관계적 충돌보다는 첫사랑에 눈뜨고 설레이고 감정 조절을 못하는 풋사과같은 청소년의 모습을 그려내어 원작과는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코메디 드라마에 강점이 있는 감독답게 관객에서 웃음을 줄 수 있는 많은 순간을 제공하여 3편의 어두운 내용보다 더 어두웠던 원작에 비해 밝은 영화로 관객에게 재미를 주었다.
CG에서도 상당히 많은 발전을 이루어서 쿼디치 경기장만 간신히 표현했던 1편에 비해 쿼디치 월드컵을 표현한 첫 장면의 모습부터 좋았다.
스케일이 큰 CG는 물론 드래곤, 인어, 마법의 표현에 감탄할 만한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배역 중에서 시리우스 블랙을 맡았던 게리 올드만과 트릴로니 교수를 맡은 엠마 왓슨은 역시 스타급 배우인지라 비중없는 작은 단역으로 캐스팅하기에는 힘들었는 지 더빙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편인 불사조 기사단에서 게리 올드만의 시리우스 블랙은 중요한 역할이므로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새로운 배역이 나타났으니 무디 교수를 연기한 브렌단 글리슨도 물론 돋보였지만 짦은 시간이지만 본 모습을 보인 볼드모트의 연기를 한 “랄프 파인즈”를 빼놓을 수 없다.
“잉글리쉬 페이션츠”의 분위기있는 미남 배우인 그가 악역이면서 얼굴도 특수분장으로 인해 파인즈라고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역임에도 출연했다는 것이다.
물론 “레드 드래곤”에서 악역을 하기도 했지만 그 작품에서는 원작과는 달리 매력적인 모습의 악역이라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미스캐스팅이라는 비평조차 있었다.
그것을 의식해서인지 진정한 악역인 볼드모트를 연기하기 위해 분장을 했는 지도 모르겠다.
좌우간 이 작품을 통해 랄프 파인즈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4개의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원작과는 별도의 최고의 재미를 작품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은 속편이 아니라 성장하는 영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추가 정보
영화 정보 : https://www.imdb.com/title/tt0330373
PS 1: 해리 포터와 불의 잔 영화를 보는 중에 재미를 준 제작진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다.
청년과 숙녀로 커버린 이들을 어리게 보이기 위해 키작은 대역으로 뒷모습을 찍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키가 작게 보일려고 키 큰 배우들을 캐스팅해 옆에 세운 점등은 눈물겨운 노력이 아닐까 싶다.
PS 2 : 디지털 상영관이 어떠한 곳인지 이번에 경험해봤다.
필름으로 상영하는 곳에서도 개봉관이라고 해도 간혹 잡티같은 것이기도 했는데 깨끗한 화면은 정말 놀라웠다.
이제는 일부러라도 디지털 영화관을 종종 이용하게 될지도…
현재 3편이 제작중이고 4편도 기획단계로 판타지 영화 시리즈의 첫 출발인 영화다.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경우 딜레마가 원작을 충실히 따를 것인가? 각색해서 만들것인가?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