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토니 자”와 무예타이 격투술을 각인시킨 영화 “옹박”이 다시 나타났다. 정확히는 후속편이 아니라 전편과 연계성이 없는 “뚬양공”이지만 전편의 인물들과 비슷한 플랫으로 인해 국내 개봉에는 친숙한 명칭인 “옹박”을 붙여 개봉한 영화이다.
전편에서 아크로바틱한 체술과 무예타이의 격투기술을 이용한 통쾌한 액션으로 즐겁게 해 주었던 “토니 자”가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더욱 대단한 적수들을 대상으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었다.
또한 “토니 자”가 국제적인 액션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태국과 호주 시드니를 배경으로 제작되었고 관련된 국가만해도 태국, 호주 외에도 한국과 중국이 포함되어 있다. 태국출신 호주경찰로 나온 마크가 도와준 슈퍼마켓의 주인내외가 한국인으로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할로 나오고 마담 로즈 일당은 중국인으로 되어 있어 4개국의 합작영화로 착각할 정도로 제작되었다.
태국의 밀림과 아름다운 전원 풍경과 호주의 도시적 삭막한 풍경의 대비가 눈에 띄였고 중국인들을 비하하려는 의도인 지 모르겠으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먹는다는 중국인들의 혐오적인 음식문화에 대한 비판도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태국과 중국의 민족적인 관계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사스 워”와 “지우이”등의 영화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토리는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지속되는 액션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해지는데 특히 라스트의 액션 장면은 마치 이소룡의 정무문을 오마쥬한 듯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토니 자”가 옹박에서 보여주었던 팔 다리 관절 비틀기의 절정을 사실적인 효과음과 함께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영화의 또다른 재미는 카메오를 보는 것에 있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카메오들이 여기저기 숨어져 있고 특히 태국영화를 어느 정도 본 사람이라면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 카메오로 나오는 배우들을 보고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옹박이 개봉할 당시 가장 많이 거론된 배우가 이 영화에 카메오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박수마저 칠 정도였다.
여름이 한 풀 꺽이고 있지만 남은 더위를 유쾌하고 보내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단, “토니 자”의 연기는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