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와 90년대에 인기있는 작가중 한명인 클라이브 커슬러의 소설 중 “사하라”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혹시나 그 소설이 아닐까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출간한 지도 1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소설이기에 시대적으로 맞지 않고 주인공의 연령이 중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영화로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이 수정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주인공을 젊은 매튜 맥커너히로 기용한 것을 제외하면 큰 부분에서는 원작의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보인다. 조금 더 지적이고 매너있는 부유한 원작의 주인공이 힘있고 좌충우돌적인 젊은이로 바뀌어 액션에서 활력있는 요소가 투입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내용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세계의 경찰 또는 도덕국가 미국 우월주의와 고전 영화의 재탕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어이없는 아라비아 로렌스 식의 협상장면은 헐리우드가 버리지 못하는 안좋은 습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더그 피트”라는 인물의 설명이 영화 초기 신문 스크랩, 사진, 상패등의 실내 내부 소품들로 진행되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달리 생각해보면 원작이 시리즈로 출간되었던 것인만큼 영화도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가지게 하지만 시리즈로 나오지 않을 경우라면 너무 아쉬운 인물소개라고 할 수 있겠다.
내심 톰 클랜시의 “잭 라이언” 시리즈처럼 연재되는 액션 스펙타클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한다. “더그 피트”가 등장하는 클라이브 커슬러의 다른 소설들도 상당히 재미가 있으니 스토리는 어느 정도 믿을 만 하기 때문이다. “매튜 맥커너히”말고 다른 배우면 더욱 좋고. 로맨스 코메디에서는 어울렸는 데 이 영화에서는 너무 느끼하다.
PS : 음악에 대해서 건드리지 않을 수 없는 데 촌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