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2 (Saw II) – 전작을 의식하여 반전에만 집중했나?

쏘우 2 (Saw II) – 전작을 의식하여 반전에만 집중했나?

전작 “쏘우” 는 걸작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스릴러 영화의 재미를 관객에게 준 재미있는 영화였다. 주변의 모든 인물들을 의심의 테두리에 가두어두고 관객을 유혹하는 단서들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내도록 머리쓰게 만들고는 의심했던 인물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통해 실망과 또다른 추리를 하게 만드는 재미를 주었던 영화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반전이 너무도 의외로운 것이어서 관객을 농락하는 영화라는 평까지 듣던 영화였다. 그것은 그만큼 영화를 재미있게 이끌었다는 반증이었을 것이다. 그 영화의 후속작이 작년 10월 마지막 주에 미국에서 개봉하여 흥행 1위를 기록하였다. 그만큼 전작을 본 관객들의 기대를 받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스릴러적인 재미는 이 영화에 없다. 이미 밝혀진 범인이기에 범인을 찾는 재미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안 제작진은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반전의 묘미에 재미를 붙였는 지 이 영화에는 반전에만 집중한 듯 보였다. 또한 단 2명이 서로의 대화로 폐쇄된 공간에서 범인을 유추해내는 과정과 달리 한 공간에 동시에 갇힌 7명의 인물들이 범인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한명씩 죽는 과정에 촞점을 맞추었다.

그러한 것은 전편처럼 관객들에게 머리를 써서 범인을 찾는 재미를 줄 수 없게 만들었고 오직 한명씩 어떻게 죽나하는 호기심만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정작 반전이 있음에도 그다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하였다.

오히려 직쏘의 과거를 영화에 언급해서 그가 왜 전편에 이어 계속 살인을 하는 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부연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전편에서 그가 보여준 행위의 정당성을 그답게 역설적으로 설명한 직쏘의 과거 이야기었다.

전편보다 더 좋은 흥행성적을 내었을 지는 몰라도 전편에서 보여준 관객을 머리 운동 시켜 재미를 주었던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 후속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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