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비첨심 (It Had To Be You) – 쿨~한 세대의 쿨~한 사랑 방정식


두 쌍의 커플 중에서 각기 다른 상대편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요즘은 자연스럽게 스와핑을 생각나게 하지만 예전에는 대개 이런 소재는 버림받은 연인들이 만나는 복수극에 어울리는 소재였었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영화 장동건, 김희선의 “패자 부활전”이나 맥라이언의 “에딕티드 러브”가 그런 영화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세대가 변했을까? 이젠 저런 복수극은 먹혀들지가 않는 시대이다. 왜냐 하면 버림받았다고 질질 짜면서 유치한 복수나 하는 건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이니까.

오히려 양다리 걸치는 것쯤은 기본이다. 그래서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버림받았다는 건 거기에 선택받지 못했으니 그냥 쿨~하게 보내주는 게 당연시되는 세상이다.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은 결혼할 여자가 있는 남자의 비밀 여자로 만족하는 인물로 시작한다. 남자는 자신을 결혼상대가 아닌 연애상대로 만족해하는 여자에게 불만을 표시하지도 않고 과감히 헤어질 생각도 없이 사귄다. 여자는 쿨~하지만 남자는 맹~한 상태가 아닐지…

좌우간 이 영화의 재미는 이런 쿨~한 상황보다는 이 색다른 두 명의 인물이 레스토랑이라는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서로가 알아가는 남녀의 차이란 것에 있다. 혹자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쉽게 영화로 만든 듯 서로의 차이를 재미있게그려내었다고 하던데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홍콩 로맨스 코메디영화가 아닐까 싶다. 확실히 정이건은 무게잡는 액션이나 무협보다는 이런 로맨스에 어울린다. “우리 결혼할까요”이 후 괜찮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장국영의 마지막 작품 “이도공간” 때문에 장국영의 마지막 여자로 인식된 임가흔의 귀여운 모습이 어울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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