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검 (Seven Swords) – 2부는 언제 개봉하나…

칠검 (Seven Swords) – 2부는 언제 개봉하나…


서극이 제작한 무협영화라는 타이틀은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서극에게는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었지만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촉산”은 무협영화의 새로운 한계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 이후 무협영화를 만들지 않았고 홍콩영화도 무협영화보다는 르와르에 치중할 때 1990년 서극은 다시 무협영화를 내세웠다. “소오강호”였다. 이 영화에서 상상속의 장풍, 경공, 검기등이 놀라우리만치 표현되었고 빠른 검술액션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이후 한동안 홍콩 무협영화의 전성기가 있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홍콩영화의 쇠퇴와 더불어 무협영화도 그 인기를 잃고 있었는 데 간혹 “와호장룡”, “영웅”과 같은 비주얼 무협영화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빠르고 화려하면서 사실적인 무협을 좋아하는 관객의 입맛에 맞는 영화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비록 과도한 CG로 망가진 “촉산전” 이후 자중하던 서극이 다시금 팔을 걷어붙이고 제작하였다는 영화가 나왔으니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국내에는 김용만큼은 아니지만 양우생의 작품이 그래도 알려져 있는 데 “칠검하천산”은 읽어보질 못했다.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원작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

장편소설을 드라마로 만들때는 그다지 큰 문제는 없으나 한정된 시간의 영화로 만들 때는 “반지의 제왕”처럼 3부작으로 만들지 않을 바에야 과감한 각색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것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7명 검객의 협의(俠義)와 그들의 사연을 담을 수 없기에 축약된 내용으로 인해 특정 인물의 액션 영화식으로 전락하였다. 7개의 검이 있다는 것은 그들 검이 모두 다르다는 것과 그 검의 내력이 영화에서 제대로 살려지지 못하여 도대체 검만 가지면 무공 고수가 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인물과 검을 모두 표현해 내지 못했다.

부청주와 풍화연성, 무장마을 촌장과 양운총 등 영화내에서도 인물 관계의 은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분위기이지만 간결하게 처리되어 인물들간의 관계는 단지 풍화연성과 칠검 무리들의 대결로 너무 축약되어 한정시켰다. 그래서 저들간의 은연에 얽힌 이야기가 나올 때 오히려 뜬금없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결말에서는 왠지 반지의 제왕 1부가 끝날 때처럼 내년에는 7명의 원정대가 북경까지 가는 모험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망상까지 하게 되는 느낌을 받게 되다니 어색할 따름이었다.

인구 많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 중국답게 대규모 인력들이 동원된 스펙타클한 전투 장면과 사실적인 검투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처절하고 잔인한 액션, 그리고 학살 장면등은 액션에서 최대의 만족을 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거기에 설원의 천산과 척박한 사천의 황토지대와 수풀이 울창한 무장마을의 풍경등 중국의 다양한 자연 풍경을 보는 재미도 주었다. “영웅”에서 보여주었던 중국의 풍경처럼 중국만의 화면의 보여주었다.

영화에서 7검들이 말을 타고 갈 때 나오는 음악이 참으로 좋았다고 생각했는 데 역시 그 이유가 있었다. “공각기동대”의 카와이 켄지가 맡았다.

PS : 이 영화는 8월 중국에 여행을 갔을 때 중국 연태 시내의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다는 것을 간판을 통해 알았는 데 너무 늦게 보았다. 그리고 양채니의 연기는 그 미모만큼 돋보였지만 김소연의 연기는 생뚱맞았다.

OST 중에서 “七劍戰歌 (Seven Swords’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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