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음악하면 떠오는 것이 영화속에서 말한 위스키 앞에 놓고 늙다리들이나 듣는 음악이라는 표현도 있고 폭력과 검은 돈에 휘말려 상업적으로 돌아선 음악이라는 것도 있다. 20세기 초 재즈 음악의 번성할 당시가 경제 공황으로 인해 폭력이 난무하던 시기였고 그 시기의 마피아가 운영하던 클럽에서 배경음악으로 연주되었던 것이 재즈음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 하드보일드와 르와르 영화에 자주 이러한 모습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당연히 이러한 것이 변했다. 재즈음악에 대해 자신의 감정과 자유을 풍부하게 발산하는 음악이라는 것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것인데 그것을 나한테 알려주었던 영화가 “스윙 키즈”란 영화였다. 꽤 오래전에 본 영화였는 데 그 영화속의 스윙 댄스와 음악이 자유를 의미하는 다른 표현이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자유가 느껴진다. 또한 “스윙 키즈”에서 보여주었던 어두운 현실이 아닌 밝은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영화가 더욱 밝아보였다. 그 속에 스며들어간 음악들도 같이.
연주자와 곡명은 몰라도 초반에 미숙한 연주 솜씨로 괴음을 내는 음악마저 어떤 곡명인 지를 알만큼 귀에 익숙한 재즈음악들이 영화 내내 들려준다. 이것이 이 영화가 재미있는 첫번째 요소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렇게 괴음을 내던 소녀들이 제대로 된 연주를 하는 라스트 장면까지의 성장과정이다. 노력하는 인물의 발전하는 모습은 그것을 바라보는 타인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세번째는 재미난 장면들의 연출이다. 도시락을 건내주러 가는 여정의 농촌 풍경, 멧돼지에 쫓기는 장면에 나오는 CF와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사용했던 정지장면 연출효과의 코메디 장면, 건널목 신호음을 듣고 재즈를 느끼는 장면, 눈 속에 멈춘 열차안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장면등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 물론 연주회 장면 역시.
네번째는 연기자들의 귀여운 모습이다. 우에노 주리 등의 여자 연기자들의 귀여운 모습, “69”의 츠마부키 사토시를 연상시키는 귀엽고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히라오카 유타”, 으라찻차 스모부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다카나카 나오토”등 그들의 연기가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영화는 스윙에 한번 빠져 보는 시간을 듬뿍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