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대성 (情癲大聖) – 서유기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약하다.

정전대성 (情癲大聖) – 서유기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약하다.


주성치의 서유기 시리즈의 감독 유진위가 새롭게 서유기 영화를 제작하였다. 하지만 주인공은 손오공이 아닌 삼장법사이다. 유약하게 그려졌던 전편과 마찬가지로 여성스럽기까지한 모습의 삼장법사의 모습을 신예 사정봉이 연기를 했고 그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삼장을 사랑하는 요괴로는 트윈스의 멤버이자 귀여운 채탁연이 연기를 했는 데 못생긴 요괴를 연기하기 위해 얼굴에 분장을 많이 하여 영화 후반부에 환골탈태하여 제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그녀의 귀여운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둘 다 “뉴 폴리스 스토리”에서 같이 연기를 한 적이 있는 배우이다.

서유기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놓을 수 있는 점은 서유기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 외에도 원작에는 없는 애뜻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손오공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던 월광보합, 선리기연과 마찬가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삼장의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삼장의 백마는 용왕의 아들이었므로 원작에는 없는 내용을 각색해서 만든 것이다.

그래도 서유기를 다루었기에 이전에는 특수효과와 무술을 이용한 액션을 보여준 것에 비해 이 영화에서는 과감한 CG를 이용한 현란한 화면을 보여준다. 또한 요괴마을이나 사차성의 세트는 아름답게 만들었고 CG를 사용한 남천문의 장면은 수묵화를 보는 듯한 멋진 장면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운 세트, 풍경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장면이 있는 반면 너무 과도한 CG에 따른 일부 미숙한 퀄리티의 CG장면은 옥의 티가 아닌 반점이었다. 차라리 CG보다는 사실적인 장면으로 연출하는 것이 나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패러디와 배끼기를 잘하는 감독답게 이 영화에도 많은 배끼기가 있다. 첫장면은 발리우드의 군무를 사용하였고 사차성의 전투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스파이더맨 등이 이 영화에 사용되었다. 단순 코메디를 위한 패러디가 아니었기에 배끼기라고 표현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유진위 감독의 서유기 시리즈의 후속편으로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손오공의 이야기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애절한 사랑이야기라는 전편에 비해 애절함도 없고 무게감도 없기 때문이다. 다소 억지적인 사랑 이야기와 작위적인 연출이 전편의 주성치가 연기한 사랑이야기보다 훨씬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냥 화려한 CG와 세트의 아름다운 색채, 풍경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아야하는 영화가 아닐가 싶다.

PS : 삼장의 이야기로 실패했으니 다음에는 혹시 저팔계나 사오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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