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79년에 일본에서 이미 타임슬립를 찍어서 대 성공을 한 작품이 있었다.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였다고 하니 타임슬립해서 역사를 바꾸려는 사건을 다룬 영화라고하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최후의 카운트다운”보다도 먼저 제작했던 셈이다.
이 영화는 1979년작 “전국자위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979년작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어느만큼의 리메이크가 된 것인 지는 알 수 없으나 공교롭게도 이 영화가 제작되는 시기에 박중훈의 “천군”이 개봉한 시점이어서 엉뚱한 표절 이야기까지 있던 작품이었다.
“천군”과 이 영화를 굳이 비교한다면 타임슬립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끼어 드는 정도만 비슷할 뿐 이야기의 전개 과정은 다른 영화이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과 다른 이순신을 인간만들기하는 코메디 영화 “천군”과 역사를 새롭게 바꾸려는 이 영화는 액션, 드라마에 치중하였기에 장르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러한 비교보다는 이 영화 자체적인 재미로는 역사 아니 시간이라는 관점이 색다르다. “백 투 더 퓨쳐”의 시리즈에서는 시간 이동으로 변해버린 다양한 미래의 시간대가 있다는 논리가 있었다. 또한 타임슬립 영화 대부분이 과거에서 어떤 사건으로 역사, 사건을 바뀌게 하면 그 사람이 다시 미래로 왔을 때는 전혀 다른 현재를 맞이하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간에 대한 관점은 시간 또는 역사에는 복원력이 있다는 것으로 흥미로운 설정이었다. 즉, 역사를 바꾸려고 하지만 역사에는 스스로의 복원력이 있어서 미래에 새로운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마토바가 하려는 것이 성공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현재가 아예 사라진다는 설정이 말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현재에서 온 카지마등에 의해 실패한다는 것을 보면 이것도 시간의 복원력의 하나라고 봐야 되는 것일테니 재미있는 관점이었다.
하지만 일반적 상식선으로 생각할 때 현재의 인물이 과거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사살했는 데 그것도 미래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것도 복원력으로 봐야 하는 지 논리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설정이기도 했다.
이 영화의 재미있는 장면의 또 다른 것은 일본 전국시대의 무사와 병사들과 현대 최첨단 전투차량, 헬기등이 한 공간에서 서로 어울려 보인다는 것에 있다. 이질적인 역사의 공존이라고 해야 할 이 장면은 스펙터클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장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타임슬립하여 역사를 바꾼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발행된 소설이나 영화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1904 대한민국, 대한 제국기, 한제국건국사, 신쥬신건국사 등 과거로 간 인물들로 역사 자체를 아예 바꾸어 중국도 한국땅, 일본도 한국땅이 된다는 자기 만족적인 흥미에만 치중한 것보다는 역사에 대한 가정보다는 현재를 이어가려는 이성적 논리가 이 영화에 있기 때문이었다.
군국주의적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2005년에 개봉했던 다른 영화들 망국의 이지스, 남자들의 야마토 보다는 훨씬 절제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