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2 (Underworld : Evolution) – 진화가 아닌 퇴보가 아닐까

언더월드 2 (Underworld : Evolution) – 진화가 아닌 퇴보가 아닐까

3년전 이 영화의 “전작”이 나왔을 때 감상은 게임 속의 캐릭터를 영화로 끌어내어 만든 듯한 호기심 정도였다. 당시 즐겼던 블러드 오멘과 블러드 레인이란 게임의 캐릭터와 닮은 인물들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게임적인, 혹은 만화적인 액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후속편에서는 2가지 점에서 제목처럼 영화를 전작에 비해 전혀 진화시키지 못하고 퇴보를 시켰다. 먼저 전작에서 재미를 느꼈던 것은 게임을 즐기는 듯한 연출의 액션이었다. 뱀파이어와 라이칸이라는 존재의 특수한 능력으로 인해서 어찌 보면 만화적이라고 할 수 있고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 액션을 연출하였다. 그 액션의 연출이 게임에서는 저 캐릭터는 이러한 조작키로 가능했는 데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였기에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액션 연출을 느낄 수 없었다.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하려고 마음 먹었는 지, 아니면 단지 피투성이의 난도질을 원했는 지 전작에서 느꼈던 화려한 슈팅 액션을 즐길 수 없었다. 단지, 눈에 차지 않는 치고 박는 격투장면만 있을 뿐이었다.

두번째는 주인공 셀린느역을 맡은 케이트 베킨세일에 모든 것이 집중되었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나 문제는 성적인 표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에 있다. 마치 감독이 자신의 부인인 베킨세일을 위해 만든 영화인 것 처럼 그녀를 중심을 화면이 집중되어 있고 그녀의 섹시함만 강조한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 말은 다르게 말하면 영화에 내용은 볼 것이 없고 여자 뱀파이어 헌터의 섹시함에만 치중했다는 것이다.

감독이 어느 정도로 베킨세일을 돋보이려고 했는지는 그녀는 얼굴에 상처하나 없이 나오지만 남자 배우들은 그들이 등장하는 장면의 절반 이상은 괴물로 변한 상태의 추한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기 부인 잘나가게 해주겠다는 감독을 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그것을 위해서 연출이 되었기에 영화가 평면적 구성이 되어 재미를 잃었기에 하는 말이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괜찮았던 점은 초반 부분의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갑옷을 입은 뱀파이어 기사들이 라이칸 마을에서 서로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볼 만한 장면이었다. 푸른 달빛 아래에서 벌이는 늑대인간과 말을 탄 기사들의 전투장면은 볼 만한 멋진 장면이었다.

PS : 미국 개봉 첫주 1위를 했지만 4주만에 박스 오피스 Top10 순위에서 사라진 것을 보면 진정한 진화를 이루지 못한 영화에 대한 평가로는 알맞은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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