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 특유의 슬랩스틱류의 코미디에만 집착해서 인지 이 영화는 그 속에 담겨진 여러가지 이야기를 놓쳤다. 그래서 안타깝다. 짐캐리가 최근작 중 “브루스 올마이티”나 “이터널 션샤인”과 같은 작품에서는 적절한 코미디와 감동의 조화로 트루먼 쇼의 부활을 보는 듯 싶더니만 다시 유치한 코미디로 돌아가는 듯 싶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의도했지만 코미디에 의해 묻혀버린 씁쓸한 이야기는 첫번째는 닷컴 거품과 엔론 사태등으로 인해 무수한 실업자를 만들어낸 기업 윤리의식을 풍자한 부분이다.
두번째는 그러한 비도덕적인 파산으로 인해 생긴 실업자들의 애환을 진실되지 못하게 그려내었다. 물론 코미디 영화이니 과장이 없을 수는 없겠으나 너무 희화시켜 씁쓸하게 만들었다.
세번째는 자신들을 백수로 만든 대상에 대한 복수의 방법과 결말이 너무도 헐리우드 코미디로 희화시켰다는 것이다. 해피엔딩은 물론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어야지, 이 영화처럼 만화적이라면 재미나기 보다는 어이없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싶다.
개봉 첫 주 3천만불의 성적을 내고 5주동안 1억불 이상의 흥행성적을 내었지만 이것이 영화 자체의 흥행성보다는 짐 캐리의 지명도에 의한 성적이라는 내 생각이 잘 못된 것일까? 물론 짐 캐리의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코미디 연기와 같이 호흡을 맞춘 테이어 레오니의 열연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코미디에 묻혀버린 씁쓸한 맛도 역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