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역사를 다룬 무협 판타지라고 하기에 어떠한 내용인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영화이기는 하나 3류 무협소설의 스토리를 빌어와 실속없는 이야기와 사실을 왜곡시킨 역사관마저 보인 영화였다.
역사관에 대해 영화에서 물론 진실 그대로를 보여줄 당위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가 5공화국 이전의 시대도 아니고 민족적, 국수주의적 사관에 잡혀있는 우리 역사 만세라는 일편적 방향성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황산벌”의 경우 열강에 치여살고 있는 현재와 과거의 비교를 보여주는 것에서 현실을 이야기하는 선에서 그쳐서 나름대로 역사적 사실을 통한 과거와 현실을 잘 표현할 수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역사에서 잘 알려지지 않는 과거사라고 하여 작위적인 해석과 통속적인 무협지 스토리전개로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차라리 무협적인 스토리로 짜임새있게 만들려고 했다면 금강의 “발해의 혼”을 차라리 원작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낳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도 않았고, 90년대식 전형적인 무협지의 틀을 답습해서 만들었다.
요 몇년간 중국에서 일고 있는 동북공정으로 인해 그들은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영화가 나온 것은 물론 바람직하나 발해의 역사에 대한 자료로써 내세울 부분도 없고, 단지 발해는 한국의 역사라고 말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것은 공허한 말 뿐이지 않을까?
스토리의 진부함과 최악의 어색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어색한 등장으로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카메오들은 내용 전개의 연출에서도 재미를 느끼게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였다. 무협 연출은 중국 무협 영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 중반의 “신용문객잔”등의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좋을 정도로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