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공포영화를 참으로 우습게 보는 인간이 만든 영화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었다. 공포영화는 그저 깜짝 놀라는 쇼킹 장면과 비명, 무거운 배경음악, 어둠만 있으면 성공하리라고 확신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렇게 영화가 엉성할 리가 없으리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없는 것은 물론, 원인과 이유가 없다. 스너프 무비나 슬래쉬 영화가 아니라면 왜 연쇄살인이 영화의 소재가 되었는 지에 대한 설명이라도 있어야 하는 데 그것도 없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주변 인물이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 주인공을 상황을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2월 첫째주에 개봉하여 2천만불을 넘는 성적으로 주간 흥행 1위에 올랐던 당시에는 전화기, 특히 핸드폰 때문에 “링”이나 “착신아리”의 아류작으로 인기를 얻었나 싶었는 데 실제로는 동명의 1979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링과 착신아리의 재미와는 다른 내용이었다.
1979년작을 보지 못했으므로 그것과 비교는 할 수 없으나 영화는 실제 “스크림” 1편의 전반부 전화장면을 90분 동안 늘려서 만든 듯 지루한 전화 통화 내용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의미없는 서프라이즈 파티들만 난무하는 영화였다.
차라리 착신아리나 링을 다시 보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