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감독인 팽 천은 바로 “견귀(The eye)” 시리즈의 그 감독이다. 따라서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인식하고 보았는 데, 그런 기대감으로 보면 전반부에 약간 만족을 느낀 후 중반 이후 부터 많은 실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디 아이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회색톤의 실루엣을 통한 귀신의 등장으로 역시 귀신을 이야기하는 영화이구나하는 마음으로 보았다가 갑자기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주인공이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한 모험을 다룬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진행되는 것에서 많은 실망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영화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야기를 가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이 영화처럼 이것 저것 짜집기한 듯한 스토리는 재미를 반감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상한 세계로 옮겨와서 모험을 하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고 영화 속의 몽환적인 이상한 세계는 어떻게 보면 “사일런트 힐”의 분위기를 보여주며, 특히 놀이터와 장난감이 버려진 공간은 사일런트 힐 게임 3편을 많이 닮아 보이는 분위기였다. 아동 판타지 모험에서 괴기 스릴러 배경이 입힌 격이랄까.
그리고 “디 아이2″에서 이 영화의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낙태 반대”의 주제도 들어가 있고, 작가가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이 되거나 그 소설의 주인공과 만난다는 설정 또한 짜집기하듯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의 실망스런 전개와는 별개로 뛰어난 CG로 몽환적인 도시를 재현하거나 놀이터, 태반, 도서관, 버려진 공간 등의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하여 시각적인 재미는 쏠쏠하였다.
어떻게 보면 옥사이드 감독은 실험정신이 대단한 사람같다. “디 아이”라는 영화로 흥행감독이 되었으면서도 “견귀 10″과 같이 전편들의 공포를 개그 코메디로 바꾸지 않나, 이 영화처럼 몽환적인 판타지를 만들려고 하지 않나. 감독의 다음 작품이 “디 아이”의 미국판이라는 데 그것은 헐리우드 액션으로 만들 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