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순서
영화 소개
이탈리아 신부가 퇴마 의식을 한 후 차를 몰고 급히 이동하는 한 소녀 ( 박소담 )를 치게 된다. 급히 도주를 하다 자동차 연쇄 충돌로 죽게 된다.
신학대 4학년 최준호 아가토 ( 강동원 )은 학장의 권유로 김범신 베드로 ( 김윤석 )의 보조사제로 돕고 어떤 일을 하는 지 알려달라는 미션을 받는다.
구마의식에 대한 카톨릭내 다른 의견들로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아가토는 베드로와 악마에 빙의된 이영신 ( 박소담 )을 구하기 위해 퇴마의식을 벌인다.
영화 소감
2015년에 개봉한 영화를 이제야 봤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오컬트 영화는 기대를 가지기에는 부족한 장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를 천주교학교에서 졸업했지만 천주교 신자가 아닌 불교 신자이기도 했고, 천주교식 퇴마의식인 엑소시즘은 엑소시스트를 능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공포물 장르로는 이 당시에 쏘우 나 파라노말 액티비티 류의 자극적인 연출의 영화가 대세여서 이러한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강동원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를 본 후 그의 전작 중에 퇴마와 관련된 영화로 검은 사제들 에 관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또한 김윤석은 강동원과 전우치에서 같이 연기를 한 적이 있어서 그들의 연기를 같이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 보았다.
감독 장재현 은 검은 사제들 영화가 장편상업영화 데뷰작인 데, 원래는 12번째 보조사제 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2007년에 제작한 바 있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장편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국 카톨릭의 구마사제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구마사제라는 소재를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에는 성공하였지 않나 싶다.
사실 구마사제와 같은 존재는 예전 소설 퇴마록의 인물 중 한 명이 있어서 생소한 소재는 아니지만, 비주류 장르였던 터라 극장판 영화에서 이렇게 내세운 것은 모험이지 않나 싶다.
흥행성적을 찾아보니 손익분기가 100만명인 데, 530만명이면 성공한 영화이다.
비록 작품성 때문이 아닌 인기절정인 강동원이 신부복을 입고나온다는 평가 때문이라도 영화는 나름 괜찮았다.
천주교적인 퇴마 의식에 대한 연출이 엑소시스트에 못지 않고, 악마에 빙의된 소녀의 모습 연출도 괜찮았다.
무당이 퇴마를 하는 부분에서는 한국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연출하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엑소시스트 영화처럼 찜찜한 결말과는 다른 깔끔한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박소담의 연기는 처음으로 인식한 것이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여서 그런지 코믹연기가 인상적인 배우였고 기생충의 연기가 각인이 되어서 이 영화의 모습은 오히려 생소하였다.
아쉬운 점 – 감독의 연출
그런데, 상영시간이 짦은 것에서 인물간의 개인적 서사와 인물간의 관계 서사가 약해서 많은 내용이 축약되어 삭제된 듯한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영화가 급하게 끝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영화의 엔딩에서 여운을 느낄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에필로그처럼 사건 이 후의 이야기를 보여주던가, 아니면 베드로와 아가토의 다른 퇴마 여행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성공하리라는 기대와 시리즈로 만들 욕심이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 김윤석과 강동원을 데리고 제작했는 데, 그런 욕심쯤 가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예전에 선입견 때문에 놓쳤던 영화였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괜찮은 재미를 준 영화였다.
배우이야기
김범신 베드로 를 연기한 김윤석 이다.
전우치 에서 화담을 연기해서 강동원과는 2번째로 연기를 하였다. 당시에는 빌런있지만, 이번에는 스승의 역할이었다.
김윤석의 시니컬한 진지함과 코믹함이 구마사제라는 특이한 배역으로 독특한 인물로 김윤식화되었다.
최준호 아가토 를 연기한 강동원 이다.
요즘은 조금 하락세이기는 하지만 이 당시에는 인기절정의 시기였다. 리즈 시절이라 할 만한 외모와 고정화된 이미지가 아닌 연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연기가 고정된 듯 싶어 색다른 모습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는 어리숙한 모습과 내면에 감춰진 독기 같은 것을 가진 인물을 보여주었다.
단, 이 영화에서는 앞에도 말했 듯이 개인적인 서사 부분이 축약되어 상징처럼 보여주는 일부 장면을 해석해야 보여주어 아쉬웠다.
이영신 역을 연기한 박소담 이다.
요즘에는 기생충 때문에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 영화 촬영 당시에는 김고은과 헷갈리는 배우였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에서는 삭발도 하고, 빙의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늦게 영화를 보니 이렇게 배우의 초장기 연기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추가정보
검은 사제들 영화정보 : https://www.imdb.com/title/tt5049302/
왜냐하면 너무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페이크 다큐먼터리 형식으로 제작되는 호러 영화도 많은 마당에… 이 영화는 일단 엑소시스트에서 퇴마 의식을 치룬 메린 신부와 같은 인물을 영화에 삽입하였고,
먼저 제작한 “엑소시스트 – 비기닝”은 전혀 공포스럽지도, 더우기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쓰레기 영화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감안해서인지 이 영화는 1976년작 오멘을 그대로 리메이크하였다.
악마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신의 존재, 그리고 카톨릭의 퇴마의식인 엑소시즘에 대해 일반 대중에게 최초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게 한 영화였다.
공포영화로써도 대단하지만 그 안에 들어었는 사회적 의식과 종교적 의식의 대립을 구체화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