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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1990년 초반에 일본 소년 점프 에서 연재를 한 이노우에 다케히코 의 농구만화 슬램덩크 의 최초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북산고 농구부를 배경으로 양아치 강백호가 채소연에게 반해 농구선수로 성장하는 코믹 만화였는 데, 당시에 인기가 많았다.
TV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한국에서는 박상민이 부른 주제곡이 유명해지기도 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는 원작 만화가인 이노우에 가 감독 및 각본을 맡아서 제작하였고, 전체 내용 중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인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2시간 동안 보여준다.
영화 평가
더빙과 자막
더 퍼스트 슬램덩크 는 외국 애니메이션답게 더빙판과 자막판이 있다.
나는 더빙판으로 보았다. 왠만하면 자막판을 보는 데, 이 작품만큼은 더빙판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채치수, 강백호, 북산고 등 인물명이나 지명 등이 만화책으로 인해 너무 친숙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이름과 지명 발음으로 듣는다면 추억이 깨질 수 있을 거 같아서 더빙판으로 봤다.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물론 더빙판이라 주변에 부모와 같이 온 초등학생들이 보여서 처음에는 방해를 받지 않을까 했는 데 다행히 조용히 보는 아이들이었다.
성우와 관련해서 강백호를 맡은 성우는 20여년 전과 같은 성우가 맡았다고 하는 데, 일본의 경우에는 성우가 교체가 되어서 예매를 한 사람들이 항의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노우에 는 고등학생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젊은 성우로 교체를 하였다고 한다. 추억속의 목소리를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20여년이 흘러서 새로운 세대는 어차피 모르니 젊은 소리가 맞기도 하다.
내 경우에는 어차피 더빙은 대부분 맘에 안드니 편이니 상관이 없었다. 그냥 이름들이 한국식으로 불려서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 되었다.
송태섭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의 내용은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데, 극장판의 새로운 스토리가 삽입되었다.
바로 송태섭의 재발견이었다.
만화가 연재될 때에도 각 캐릭터들이 모두 인기가 있었지만, 송태섭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매니져 송하나와의 썸씽도 있고, 키가 작은 단점에도 노력으로 극복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는 그의 개인적 과거와 집안 이야기가 중간 중간 삽입되면서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는 연출을 하였다.
송태섭 시각으로 본 슬램덩크였다.
이노우에의 최애 캐릭터는 송태섭인 모양이었다.
정대만 도 작중에는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가 조금 나왔다.
송태섭과의 첫만남의 장면에서의 정대만의 풋풋한 어린 모습은 밝고 귀여웠다. 만화에서는 조금 자학적인 어두움을 가진 캐릭터였는 데, 어린 시절의 정대만은 달랐다.
작화 스타일
그림풍이 만화와 TV 애니메이션과는 달랐다.
극장용이므로 힘을 꽉 준 것도 있지만, 색채가 과장되었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섬세하고 세련되게 표현하였고,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땀방울이 흐르는 표현도 좋았다.
사운드
농구장에서 농구공의 튀는 소리와 신발의 움직임 등 효과음이 사실감나게 들렸다.
특히 후반부 클라이막스 때의 음악과 효과음등의 연출은 감동을 배가시키는 연출을 보여 주었다.
총평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라 결과를 알고 보는 것이지만, 송태섭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과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부족하였던 농구 경기의 역동적인 연출이 시선을 계속 잡는 것이 좋았다.
거기에 추억속의 인물들이 다시 되새김되여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본 것이 정말 오랜만인 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강백호의 후속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은 송태섭의 후속 이야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추가정보
영화정보 : https://www.imdb.com/title/tt15242330/
쿠키 여부
일본 애니메이션이라 마블 영화와 같이 쿠키 영상이 있을 것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엔딩곡인 10-FEET 의 0번째 감 (第ゼロ感) 를 듣다보면 음악이 끝나고 쿠키가 나온다.
방의 실내에서 사진 액자를 보여주는 컷인데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다.
아! 강백호의 후속 이야기는 이 작품에도 없다.
사은품으로 일러스트를 주는 데, 그림도 소장가치로 좋지만 QR태그를 읽으면 AR로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더빙판에 아쉬운 것이 생각이 났다.
산왕공고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기억되는 데, 일본판은 사투리가 나온다고 들었다. 그런데 더빙판은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고, 말이 끝날 때 ‘뿅’ 인가 하는 의성어가 들어가 있어 저게 뭔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