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순서
영화소개
공유 박보검이 주연으로 출연한 SF 액션 영화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복제인간 서복을 만들어 실험체로 연구하던 회사 서인의 개발 책임자가 테러를 받게 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서복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기로 하고 전직 특수요원 기헌에게 명령을 내린다. 기헌이 서복과 동행하면서 납치를 당하고 탈출하면서 이상한 점들이 나타난다.
미국과 개발회사 서인, 정부조직간의 암투에 휩싸인 기헌과 서복의 이야기이다.
영화 감상
원래는 작년에 개봉 예정이었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를 했던 영화이다. 작년에 기대를 가졌으나 정작 개봉했을 때는 기대를 접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예고편을 보고 난 후 그랬다.
또한 영화가 극장에서도 개봉하지만, 동시에 TVING에서도 동시에 상영되었다. 그래서 극장에서 보지 않고 TVING을 통해 보았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과연 저버린 기대만큼 영화는 실망을 주었다. 그래서 다행이랄까.
한 때 유전자 공학이라는 분야는 한국 산업에서 기대를 가지게 만든 분야였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주목을 받았으나, 이 후 여러 논란으로 관심에서 멀어진 세포 복제에서 인간 복제를 소재를 다루었다.
이완 맥그리거의 “아일랜드”는 생명의 연장을 위한 도구로써 복제인간을 만들고 복제인간의 생명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초능력에 대한 말초적 재미만 부여하기에 급급했다.
일반적인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에서는 종교적, 도덕적 문제를 거론한다.
생명 창조라는 신적인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는 종교적 문제와 인간의 대체 부품적 역할로 꺼리낌없이 살상이 가능한 존재로 윤리적 문제가 다루어진다.
이 영화는 종교적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대체품으로 돼지와 비유되면서 도구로써의 존재에 대해 거론하기는 하였다. 진부한 시퀀스로 나온다.
아키라의 아류
영화는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복제인간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설정을 다루었다. 뇌파를 통해 주변 사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정인 데, 과학적으로 가능한 지 의문이 드는 설정이었다.
이와 비슷한 설정이 있기에 역시 진부하였다.
아주 대표적인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가 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아류작도 많지만, 데인 드한이 출연한 “크로니클”도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표현된 초능력 장면에서 “아키라”의 아류적인 모습이 보였다. 진부하였다.
진부한 버디 무비
이 영화는 또한 버디 무비 형식을 보여 준다. 공유와 박보검이 만나고 서로 부딪치면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공유식 츤데레 연기와 박보검식 백치미 연기는 기존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을 답습하였다. 진부하였다.
결과적으로 진부한 클레셰의 집합체였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연출한 이용주 감독은 건축학개론으로 추억의 감성을 건드리는 세련된 연출을 보여주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진부한 클리셰의 연출을 보여주어 실망을 주었다.
박보검의 대사 중에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무언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에서 김춘수의 꽃이 연상되었다.
인간의 존재 이유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지만, 그냥 그 시가 떠올라 진부하게 느껴졌다.
배우이야기
주인공인 공유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넒은 배우이다. 코메디, 드라마, 액션 많은 부분에서 명작을 만들었다. 그 중 인기를 받았던 연기는 아무래도 츤데레 연기였던 것 같다.
커피프린스 1호점, 도깨비가 대표적이다. 액션으로는 용의자가 있다. 이 영화는 용의자의 모습 일부와 츤데레 연기를 반복 사용하였다.
문제는 중반이 넘어서 기헌이란 인물의 과거가 나오면서 공감성이 떨어지는 인물로 나오게 되었다. 자신의 과오에서 도망친 인물이 저런 역할이 된다고?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조우진 역시 코믹한 부분도 많이 연기하였지만, 악역을 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 새롭게 보여지는 모습은 없었다. 더욱이 정부의 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요인임에도 전문적이지 못하고 조폭스러운 모습만 보여주었다.
박보검은 한결 같은 연기가 있다. 바로 남자 백치미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택이란 인물을 연기할 때 현실적인 부분은 결여된 순수한 인물로 나온 모습이 이 영화에서 현실을 접해보지 못한 실험체를 연기하면서 반복되었다.
물론 저런 개나 고양이와 같은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봤던 연기를 또 본 듯한 것은 실망을 주었다. 그나마 군대를 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테니까.
장영남 배우도 이 영화에서 전작들의 연기에서 본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 초반에 서복과 무슨 관계가 있을 것이다. 예측하니 그대로였고,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다 예측되었는 데, 그대로였다.
그것은 시나리오의 문제라기 보다는 장영남 배우가 보여주었던 전작들에서 떠올리게 된 모습이었는 데, 그게 맞았다. 어찌보면 배역을 제대로 연기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진부한 모습이었다.
진부하다는 말을 많이 했는 데, 이 박병은 배우는 진부하지 않았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허세기가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서 보기 좋았던 배우였다.
“킹덤 시즌2″에서 어영대장 민치록으로 주목을 하였는 데, 이 영화에서는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분량이 짦고 존재감이 많지는 않지만. 실험체로써의 존재만이 중요하고 실험체의 생명은 경시하는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외 복제인간을 만든 서인의 회장으로 김재건씨가 나왔다. 정주영 회장 등 1세대 창업주들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보여졌다.
현실감은 없었다. 그러나 중요한 역할임에도 생소한 배우가 연기를 했다는 것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영화 총평
많은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이니만큼 성공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연기가 되는 불운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정상적인 개봉을 하지 못하고 TVING과의 동시개봉을 선택했다는 것에서 불운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승리호”이 경우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에 판매함으로써 제작비와 일부 수익을 건져냈고,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한국형 스페이스오페라 영화라는 극찬을 받는 성공을 했다.
단순히 개봉하는 방식과 OTT 플랫폼의 차이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진부한 클리셰에는 지루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PS : 서복이란 인물이 진시황의 명령을 받아 불로초를 찾는 인물로 역사적에 기록된 인물이다.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제주도에서 불로초를 찾았다등 설도 있다.
그래서 혹시라도 동북공정의 빌미를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에서 그것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겠다. 중국에서 서복이란 존재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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