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SPACE SWEEPERS) 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작일까?

승리호(SPACE SWEEPERS) 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작일까?

영화 소개 및 감상

원래는 2020년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던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한국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SF영화인 “승리호”를 보았다.

코로나19로 개봉시기를 연기하다가 결국 넷플릭스에 팔아서 전 세계에 2월 5일 공개된 영화였다. 과연 전화위복이 될 지…

한국에서 SF영화를 제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블럭버스터 규모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는 처음이지 않나 싶다.

예고편에서 보여 준 모습은 미래지만 너무도 서민적인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과 투박한 메탈 집합체의 우주선이 신선해 보여서 기대를 갖게 하였다.

너무 과도한 특수효과와 CG로 현실적이지 못해 눈쌀 찌부려지는 것은 다행히 없었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영화 내용은 우주 쓰레기 청소부원들이 수소폭탄을 담은 안드로이드 소녀를 얻고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이다.

한국식 신파도 물론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과하지는 않았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순삭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다.


영화의 감상평

첫 한국의 SF 블럭버스터 영화이다보니 다른 영화들의 클리세를 따라하거나 오마쥬를 한 부분들이 꽤 많이 보였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영화의 첫 장면은 누가 봐도 “블레이드 러너”를 떠 올리게 하였다. 해리슨 포드의 등장 장면이 나왔던 공중 부양 자동차의 등장과 거대한 건물의 모습은 비슷한 느낌으로 보여졌다.

참고로 블레이드 러너 영화의 시대 배경은 2019년이었는 데, 이 영화는 2092년이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영화에서 기동대가 입고 있는 외골격 장갑은 게임 “헤일로”의 장갑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닐 블롬캠프” 감독의 “채피”의 로봇을 떠올리게 하였다.

또한 블룸캠프의 “엘리시움”의 세계관을 많이 따라하지 않았나 싶었다.

지배계급은 지구 밖에 안락한 거주공간으로 이동하고 노동자계급은 지구에 남은 세계는 많이 유사했다.

콜로니의 개념은 건담 시리즈에서 나왔지만, 건담 시리즈는 우주 확장과 식민지 개념이었다면, 엘리시움과 승리호의 콜로니는 지배계급의 거주공간이라는 부분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국뽕 부분

중국의 2019년 블럭버스터 SF영화인 “유랑지구”에서는 과도한 중국뽕으로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도 혹시 국뽕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 데, 역시 있었다.

굳이 태극기와 국적을 명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영화에서 보여준 세계관은 실시간 번역기계의 활성화로 언어 소통에 문제가 없는 시대인 데, 국적을 명시해서 한국인이라고 알려 줄 필요가 있나 싶다.

물론 유랑지구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번역기의 모습이 블루투스 이어폰 구형 모습이어서 2092년의 기술력이 과연 그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을…)

왜 유랑지구를 언급했냐하면, 유량지구의 중국뽕 내용에서 결말 부분에서 중국인들의 말을 따르는 전세계인이라는 부분과 유사한 내용으로 이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의 초반과 중반에 굳이 국적 표현이 없었다면, 서로 갈등하고 다투었던 노동자 계급들이 일치 단결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었겠지만, 국적을 명시하여서 국뽕으로 오해할 수 있게 하였다.

특수 촬영

거론하지 않으면 안되는 영화가 있다. 스타워즈이다. 이 영화의 우주선 메카닉 디자인과 우주 쓰레기 공장의 우주선 전투 장면은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하였다.

스타워즈 만큼은 아니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비견할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팔콘의 덕지 덕지 붙은 우주선 외관의 돌출 부위를 떠올리는 장식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다른 우주 영화와 색다른 부분의 표현은 우주 유영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비티” 등에서 표현한 헐리우드의 우주 유영과는 달리 코믹하고 자유로운 요소가 있었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그리고 영화에서는 지구가 황폐하게 된 이유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다.

단지 영화 초기에

숲이 사라지고 태양 빛이 가려지고 식물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라는 표현을 하였고, 지구는 황사에 뒤덮인 대기로 표현하면서 위의 장면처럼 방독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공기가 안좋은 상태인 것은 아닌가 싶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19 마스크를 쓰는 것과는 달리 대기가 안좋은 상태가 지구 황폐화의 이유인 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실망한 부분

이 부분은 영화의 설정에서 너무 논리적이지 못한 설정이지 않나 싶다. 인터스텔라도 모래에 덮히는 지구 상황을 오래 설명하는 데 – 뭐 결국은 공감이 되지 않았는 데 – 이 영화에서는 너무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영화의 초반에 나온 기자의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검언유착이나 페이크뉴스를 자행하는 언론과 관련된 이슈가 있다보니 초반에 나온 언론인에서 바람직한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를 하였다.

이 부분은 현실적이고 탐욕적이며 나약한 인간으로 다루어서 실망하였다.

현실의 언론이 더 할많하않하여서 없는 것이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배우 이야기

송중기는 이혼 후 처음 보여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건재할 것 같다. 비록 평화로운 시기에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해 개봉 성적을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코로나19가 없는 시기에 개봉했다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넷플릭스에서 개봉하였으니 동남아에서 태양의 후예 팬들이 좋아해 주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연기를 보여주었는 데, 조금 부자연스럽지 않았나 싶다. 너무 예쁘고 연약해서 강해 보이지 않았다.

진선규는 이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배우가 되었다. 코믹연기에 액션연기까지. 이 영화에서 모두 보여주었다.

유해진은 물론 모션캡쳐 연기를 했겠지만, 화면에서는 로봇으로만 나와서 실제 표정을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목소리와 동작에서 표정을 상상해내게 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의문의 소녀 꽃님이를 연기한 박예린은 귀엽게 연기를 잘했다. 문제는 시나리오와 연출의 문제였지.

꽃님이의 정체가 밝혀진 상태에서 약간의 멘붕이 왔다. 스포일러가 강해서 정확히 이야기를 하지 못하겠지만, 도저히 인간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연출하였다. 로봇이어야 했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조금 독특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김무열이었다. 그동안 강한 인상의 역할로 인상적이었는 데,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빠른 퇴장이…

설리반으로 나온 리처드 아미티지는 한국 영화에 등장한 헐리우드 배우 중에 가장 중요하면서 긴 시간동안 안정적인 연기를 한 배우이지 않을까 싶다.

인천상륙작전에 나왔던 리암 니슨도 어색한 연기였는 데, 이 배우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총평

어쩌면 첫 한 걸음일 수 있다. 한국의 스페이스 오페라 SF영화는.

많은 것을 기대했겠지만, 모두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충분히 재미는 있는 영화였다. 비록 극장이라는 환경이 아니라 42인치 모니터에 의자에 기대서 보는 것이라 환경적 상황이 집중도를 떨어트렸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자료 출처 : 영상 캡쳐

신과 함께를 제작한 덱스터에서 CG기술력을 더 높여서 만들었다. 그만큼 볼거리도 좋았다. 헐리우드에 비견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제작비가 240억이었다. 저렴하지 않나? 헐리우드 SF영화 제작비에 비하면?

기대를 많이 가졌던 영화였고, 모든 기대를 만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10점 만점에 8점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쉽지만 미국 영화사이트 IMDB에서는 6.7점이다.
https://www.imdb.com/title/tt12838766/

참고로 작년 8월 14일 유튜브에 민호타우르스님이 올린 예고편 분석 영상이 있는 데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영상을 보니 박수를 칠 정도로 잘 분석했다고 생각되어 소개한다.

https://youtu.be/n8swcwoffr4


참고

유랑지구
블레이드 러너
기동전사 건담

Loading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