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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개봉한 영화도 적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극장에 가는 것도 꺼려지게 되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영화를 하나 보게 되었다.
빈 디젤의 SF 영화인 블러드샷이었다.
이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가까운 미래에서 가능할 만한 과학적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SF영화였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CG와 특수촬영이 헐리우드 영화답게 높은 수준으로 제작되었다. 눈요기는 충분히 해 준다.
그러나 스토리의 개연성에서는 현실적이 못해 공감을 하기에는 조금 힘들어서 내용적인 부분은 실망을 하였다. 특히 영화의 진행에서 중간 부분은 느슨해서 졸음이 나기도 했다.
영화에는 과학적 기술로 나노봇이 주요 기술로 나온다. 주인공의 특수한 능력이 바로 이 나노봇을 통해서 발휘되는 것이다. 현재는 불가하지만 비슷한 나노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니 미래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만화적 상상력은 잘 표현되었다.
또한 외골격 로봇 엑소스켈레톤 (Exoskeleton)이 등장한다. 외골격과 관련해서 최근작 중에는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있는 데, 그것보다는 이 영화가 좀 더 사실적인 외골격 로봇을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일부 스파이더맨의 옥토퍼스와 비슷한 기능으로 보여진다.
기억을 타인의 뇌에 심는 기술도 나온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영화에 사용된 주요 과학적 기술은 답페이크라고 생각한다. 이 기술은 현재에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것으로 주인공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역할로 사용되었다.
딥페이크를 범죄에 사용할 경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듯 싶었다. 마치 딥페이크 홍보영상처럼.
배우 이야기
빈 디젤은 분노의 질주로만 생각되는 배우이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이 시리즈에 주로 출연하였으니까. 그런데 초창기에는 리딕이라는 SF영화도 있었다. 이 영화에서 붉은색 눈으로 나오는 부분에서 흰색눈이었던 리딕이 떠올랐다.
트리플X의 재미난 캐릭터도 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 목소리도 있는 배우인 데, 영화의 대부분이 분노의 질주이다 보니 연기력이 한정적으로 보이는 배우이다.
가이 피어스는 역시 지적인 캐릭터에 맞는 배우이다. 악역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박사역할이었다. 타임머신에서도 박사, 프로메테우스에서도 박사, 아이언맨3에서도 박사 등등
에이사 곤살레스는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본 배우이다. 가수와 모델이라고도 하는 데 그 분야는 잘 모르고 전작 중 본 작품이 “알리타”가 있는 데, 초반에 잠깐 나온 배역이었다. 알리타에 실망해서인 지 기억이 안났다.
총평
이 영화는 발리언트 코믹스의 코믹북을 원작으로 제작하였다. 발리언트 코믹스는 마블과 DC처럼 미국내의 코믹북 회사이다. 그런만큼 한국에는 생소한 캐릭터이다.
아이언맨의 경우에는 오래된 역사가 있어서 처음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인지도로 인해 무난히 대박 흥행을 할 수 있었는 데, 블러드샷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인지도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일단 원작과 많은 각색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원작 코믹을 잠깐 확인해 봤는 데, 원작의 캐릭터는 왜색이 보였다. 가슴 가운데 일장기를 보는 듯한 빨간 원형이 있고, 일부 그림에서는 욱일승천기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다.
그러한 것이 영화에는 없는 것으로 보면 각색이 있어서 코믹 매니아도 등을 돌렸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원본을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영화의 내용으로 판단하는 데, 스토리가 재미를 많이 주지 않았다. 느슨하고, 개연성이 없었다.
TV 시리즈의 첫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극장보다는 TV시리즈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다고 다음 주 후속편이 기다려지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TV시리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