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 재미는 있지만 현실성없는 판타지스런 좀비영화

반도 – 재미는 있지만 현실성없는 판타지스런 좀비영화

K-좀비영화의 시초라고 불리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제작한 좀비영화를 봤다. 부산행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가지고 봤지만, 후속작이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영화 초반에 부산행 영화의 내용과 관련된 사건들이 인터뷰 형식을 빌어서 나온다. 그 장면에서 부산행의 마지막 장면에서 희망을 가졌던 기대를 연상호 감독이 부셔버렸다. 아니 끊어버렸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서는 부산행의 플롯을 많이 차용했다. 초반에 탈출선의 장면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좀비가 발생하는 부분처럼.

또는 무수히 많은 좀비들이 떨어지는 연출도 그러했다.

출처 : 예고편 캡쳐

그렇지만 좀비로 인해 황폐화된 한국의 모습을 연출한 CG는 놀라웠다. 영화 “백두산”이 한국 도심의 재난 표현의 CG에서 대단하다고 느꼈는 데, 이 영화의 연출은 더 뛰어났다.

물론 그 만큼 돈이 들어간 것이겠지만.

출처 : 예고편 캡쳐

영화의 칭찬을 더 해본다면 카레이싱 연출이 뛰어났다. 한국 영화에서 카레이싱 연출을 제대로 시도해본 영화로는 고수 주연의 “썸(Some)”을 둘 수 있는 데, 그 때와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의 발전된 레이싱 연출을 느낄 수 있다.

조금 억지스러운 것은 나이 어린 소녀의 레이싱 액션이라는 것이지만…

출처 : 예고편 캡쳐

강동원이 좀비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에 의아했는 데, 전형적인 강동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모습은 없었다. 단, 총기 액션은 멋있었다. 망작인 “인랑”에서 보여준 허접한 액션과는 다른 실감나는 액션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 뿐… 인물 캐릭터에 공감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부산행의 공유와 같은 다양한 인물 캐릭터성도 없었다.

출처 : 예고편 캡쳐

이정현은 믿고 보는 배우였다. 이 영화에서는 글쎄…

처음 등장 장면은 전형적인 젊은 엄마의 모습이었는 데, 4년이 지나서 다시 만났을 때는 여전사가 되어 있었다. 설정이 여군이었다.

“꽃잎”의 충격적인 등장 이 후 “명량”에서 재기를 했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연기에 대해 인정을 받은 이정현이 “군함도”에서 자기주도적인 매춘부역이 연상호감독에게는 인상적이었나 보다.

몸집이 작은 사람에게 너무 무거운 액션 연기를 맡게 하였다. 그래서 현실적이지 않아 보였다. 또한 마지막 장면의 연출에서는 정말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비현실적, 판타지 만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었다.

출처 : 예고편 캡쳐

영화의 재미를 끊는 가장 큰 요인은 아역배우의 잘못된 사용에 있다. 부산행에서는 공유의 딸로 나온 수안이 연기를 잘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감있는 연출이어서 아이의 행동이 현실감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아이 2명은 뛰어난 자동차 조정실력을 가진 것과 험난한 시기에 웃음을 잃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행동하는 아이라니…

고구마스런 연출은 없었도, 비현실적인 연출이라 만화스러웠다. 이 부분에서 연상호감독이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이라 그런 건지 의심스러웠다.

참고로 카레이싱을 하는 이레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깜찍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아이었는 데, 어느 새 훌쩍 자랐다.

출처 : 예고편 캡쳐

이 영화에 대표적인 빌런이 2명이 있는 데, 그 중 한명이 중사역의 김민재이다.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다양한 역할을 하였는 데, 연상호 감독의 전작 “염력”에 출연한 것으로 이 영화에도 나온 듯.

조금 과장스러운 연기톤을 보여주었고, 그냥 나 나쁜 놈이요. 하는 인물로만 연출되었다.

출처 : 예고편 캡쳐

또 다른 빌런인 대위역의 구교환이다. 이 배우는 독립영화를 주로 했는 지, 생소한 배우였다. 나름 입체감이 있는 캐릭터가 될 뻔 했지만 아쉬운 캐릭터로 남았다.

그래도 엔딩에서의 키를 잡고 있는 캐릭터였다.

2명 다 부산행의 김의성만한 빌런이 되지를 못했다. 김의성의 연기력이 뛰어난 것인지, 당시의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과 각본이 뛰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출처 : 예고편 캡쳐

화면의 연출에서는 종말 후의 아포칼립스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이 뛰어났는 데, 어찌 보면 할리우드 스타일의 따라하기처럼 보였다.

영화 매드맥스의 모습도 보였고, 게임 폴아웃의 레이더스 기지처럼도 보였다. 그래도 한국 영화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장면이라 말 할 수 있었다.

출처 : 예고편 캡쳐

부산행에 비해 많이 아쉬운 것은 좀비에 대한 연출이었다. 부산행은 한국형 K-좀비라고 불릴 정도로 좀비에 대한 연출을 특색있게 하였다.

후속작에서는 부담되었는 지, 억지스러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위의 장면이 대표적인 데, 631부대라는 일본의 만행 731부대의 명칭을 차용한 부대에서 만든 좀비 합체인 데, 자세한 설명도 없이 소진된 소재로 전락하였다.

631부대에서 비인도적 실험을 해서 만든 크리쳐도 아니다. 배경 설명이 없이 2번 정도 나오고 사라졌다.

부산행보다 나은 것은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닌 서울 오목교역 부근의 넒은 공간에서 펼쳐지다 보니 대량의 좀비들을 서치라이트와 조명탄, 폭죽으로 조정하는 연출이 추가된 점 뿐이다.

영화의 결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부산행의 결말은 작은 희망이라도 보여주었지만, 이 영화는 암울한 결말만 보여주었다.

차라리 후속작이 안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전체적으로 평한다면 액션과 CG연출은 우수해서 오락적인 재미는 많이 느낄 수 있지만, 스토리 진행의 개연성은 우연의 억지스러움과 현실적이지 않고 만화적인 이야기 구조로 인해 공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배역들의 캐릭터성도 부산행과 달리 반도에서는 입체적이지 못하였다. 단순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더욱 만화같이 느껴졌다.

출처 : 예고편 캡쳐

영화의 특성상 PPL을 받기가 힘들었나보다. 쓰윽이 나왔는 데, 이런 장면도 PPL로 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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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 재미는 있지만 현실성없는 판타지스런 좀비영화”의 1개의 댓글

  1. 영화의 배경이 서울 오목교인데, 오목교에 있는 메가박스 목동에서 영화를 봤다. 영화에서 목적지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주변 관객들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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