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으로 깜짝 놀라고 피튀기는 장면으로 공포를 느낄 수도 있지만, 깜짝 놀라는 화면적 재미는 없어도 게임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는 배경음악과 게임 스토리에서 점점 더 깊은 어두움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로 느끼는 공포감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크니스 위딘2 게임을 이번에 접하게 되었다. 그래픽은 최신 게임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지는 고전 게임을 하는 듯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마치 스크래치가 들어간 고전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처럼 나쁘지는 않았다.
스토리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P.Lovecraft)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어 작성된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이야기 구조에서 공포를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로 제작되었다고 하는 데 3개의 이야기 중 이 게임은 두번째 스토리이다. 꿈과 현실이 혼동된 몽환적인 분위기가 많은 긴장감을 주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는 단서로 제공되는 책이나 편지, 신문들을 읽을 때 밑줄을 긋는 미니 게임이 독특했다. 기존 어드벤쳐게임들에서 제공하는 단서들은 게이머가 그냥 읽어서 알아서 단서를 찾는 것으로 끝났다면, 이 게임에서는 이러한 단서를 주었을 때 상단 좌측에 이 편지에는 단서가 몇개가 있다고 알려주면서 중요한 단서에 밑줄을 긋는 미니게임(?)형식이 있다. 물론 알아서 밑줄 긋는 기능도 있어서 모두 읽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중요단서에만 밑줄 긋게 해서 쉽게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해준다.
그 외에 단서들을 조합하는 기존 어드벤쳐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들도 그대로 있어서 두뇌 플레이의 재미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공포. 둠과 같은 슈팅 게임이 슬래셔 무비라고 한다면 이러한 게임은 미스테리 호러 무비로 구분되지 않을까 싶다. 스틸 라이프 게임에서는 공포감이 약했는 데, 여름에는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이런 호러 어드벤쳐가 적격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