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2016년에 상영한 SF영화이다. 극장에서 개봉했어도 성공했을 거라고 생각되는 수작이다. 가까운 미래에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끼인 몰도바를 배경으로 내전 상황에서 세계의 경찰이라고 자처하는 미국이 참여를 해서 벌여지는 상황이 영화의 배경이다.
트럼프가 2016년 말에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이 영화가 제작 당시에는 여기 저기 안끼는 곳이 없던 미국 군대가 납득이 되는 시기이다.
이 영화는 2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데,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는 주인공이 능력 때문에 감탄을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군인이 아닌, 공돌이이다. 물론 게임 중 "데드 스페이스"의 주인공인 공돌이는 전투를 잘하지만, 이 영화의 공돌이는 전투 요원이 아니라, 순순한 기술자로 나온다. 그런데 공돌이의 역량을 너무 뛰어나게 보여주어서 미국 공돌이들을 부러워 하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 맥가이버를 보면서 물리,화학을 공부하면 다들 저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 착각을 가졌던 시기처럼…
마음 속으로는 한국에는 저런 공돌이는 없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미국은 혹시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생각을 가질 정도로 재미있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두번째는 전쟁의 황폐함인데, 몰도바의 정지척 상황에서 반란군의 잘못인 지, 아니면 못먹는 감 찔러보기식으로 참전한 미국의 잘못인 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간성이 배제된 참혹함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다. 어찌보면 전쟁 오락 영화에서는 흔히 쓰이는 플롯일 수 있는 데, 못사는 나라에서 최후의 발악으로 행한 비이성적 과학 연구라는 것에서 씁쓸함을 느꼈다.
또한 몰도바의 상황에서 북한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속의 나라는 반란군과 시민의 충돌과 갈등 속에서 미국이 반란군을 압박하다가 벌여지는 사건이지만,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개발과 미국의 압박 속에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황이 영화 속 비이성적 판단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가지게 했다.
보고 난 후 조금 무거운 생각을 가지게 했지만, 영화 자체적으로는 전투 액션이 멋지고, SF 특수효과도 좋아서 잘 만든 영화였다. 이런 영화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 희안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