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해서 탈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손익분기점도 한참 남았는 데, 벌써 IPTV 유료서비스로 넘어오다니…
하나의 장르가 뜨면 유사한 장르 영화가 나오는 것이 트랜드라고 한다면, 한국형 좀비영화로 천만 영화로 "부산행" 이 후 "창궐"로 한 풀 꺽이고, "킹덤"으로 재기하려던 좀비 영화 장르에서 "기묘한 가족"은 재를 뿌린 것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킹덤" 외에 다른 좀비영화가 나올 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로 인해 좀비 장르의 흥행 불확실성이 강해지지 않았나 싶다. 벌써 피로감이 느껴지니…
이 영화의 패착은 오리지널리티가 없다는 것이다. 잘생긴 좀비와 시골 소녀의 이야기는 "웜바디스"와 "늑대소년"을 가져다 쓴 것 같고, 시골 마을의 엽기적인 가족 이야기는 "조용한 가족"을 떠올리고, 어이가 없는 좀비와 인간의 공존 생활에서는 영국 좀비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떠올리게 했다.
면역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이오하자드"나 "나는 전설이다"를 연상시켰다. 단지 코믹하게 연출해서 희미할 뿐.
너무 많은 소재들을 버무리려다 맛없는 비빔밥이 된 듯한 영화였다.
김만길을 최근 "열혈사제"로 멋짐을 보여주고 있는 데, 이 영화에서는 망가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어색했고, 정재영은 특유의 연기를 보여주었으나, 이전 영화에서 본 듯한 코믹연기의 식상한 모습의 재탕이었다.
예고편에서는 웃기는 한국형 좀비영화로 기대를 모았지만, 좋은 소재들을 이것 저것 차용했음에도 스토리 전개에서 지루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 구조가 재미가 없었다. 그나마 마지막 부분에서 빠른 연출로 결말 부분은 정신을 차리고 볼 수 있었다.